라이100 - 분양광고

​삼성물산, 장고 끝 위례신도시 경전철 포기…배경은?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6-10-31 15:41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삼성물산 측 "사업 리스크 높아 손 떼기로"

  • 보수적 사업 자세 견지 및 조직 슬림화 등도 부담으로 작용한 듯…

위례신사선 경전철이 들어설 예정인 위례신도시 일대 전경. [사진=아주경제DB]


아주경제 김충범 기자 = 삼성물산이 위례신도시 경전철 사업에서 손을 떼기로 한 가운데,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1일 서울시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지난 28일 시에 위례신도시 사업을 철회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최초 제안 자격을 포가히는 것으로 컨소시엄에서도 빠진다. 이는 지난 2008년 GS건설, SK건설 등 6개 건설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을 제안한 지 8년 만이다.

삼성물산은 사업 포기 이유에 대해 '사업성' 때문이라고 밝혔다. 삼성물산 측은 제안 당시 시점과 환경이 많이 바뀌었고, 노선 변경 등의 요인으로 예상 수익성이 높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삼성물산은 2008년 당시 송파~용산 자기부상열차 사업을 제안한 바 있다. 하지만 용산국제업무지구 사업 무산으로 자기부상열차 사업은 위례와 신사를 잇는 14.83㎞ 길이의 경전철로 규모가 축소됐다.

제안 후 1년 뒤인 2009년 민간투자법 개정으로 최소운영수입보장(MRG: Minimum Revenue Guarantee)이 폐지된 점도 한 몫 했다. MRG는 운임 수입이 예상치보다 적을 때 손실금 전액을 약정대로 지원해주는 것으로, 기업들의 안전성을 담보를 위해 활용됐던 장치다.

사업비가 총 1조4253억원 규모에 달했던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민간투자기업이 사업비의 최소 50%를 담당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삼성물산 컨소시엄의 투입액은 7000억원 이상이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업 철회 결정이 최근 삼성물산의 행보와도 무관하지 않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삼성물산은 작년 9월 제일모직과의 합병 전후로 신규 수주를 확보하지 않는 등 국내 주택사업에서 극도로 안정적인 자세를 견지하고 있다.

또 최근 수년간 지속적인 인력 감축이 이뤄지는 상황 속에 리스크가 큰 사업 추진 여부도 부담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업계는 분석했다.

실제로 삼성물산은 작년 9월 통합 이후 건설부문 인력이 같은해 말 7952명에서 올 상반기 7084명으로 6개월여 만에 10% 이상 감소했으며, 이중 85% 가량은 정규직이 차지했을 만큼 지속적인 조직 슬림화 작업에 나서고 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삼성물산이 리스크를 감내할 수 있는 사업에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다. 수익성이 근본 원인이라 쳐도, 최근 경영 흐름에 따른 영향도 무시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이에 대해 "경전철 운영에 대한 노하우가 없고 사업에 투입되는 금액도 천문학적인 수준인 만큼 사업에서 발을 빼게 된 것이다. 다른 요인은 없다"고 강조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