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게이트] 김부겸 "朴, 의장·여야 대표 만나 총리 추천 손 뗀다 약속해야"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이 12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대학교 정치외교학부 총동창회 초청 연설회'에서 '전환기의 한국 정치'라는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2016.10.12 [연합뉴스]
 

아주경제 김혜란 기자 =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1일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국회의장과 여야 대표들을 만나 거국내각 구성 용의를 밝히고 총리 후보자를 추천하면 그대로 임명할 것을 약속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거국중립내각 구성의 전제 조건을 제시한 셈이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이 밝힌 뒤 "그렇지 않고 새누리당이 추천해서 대통령이 임명하면 그것이 어떻게 거국이며, 중립이라 하겠는가. 국민을 배신한 것도 모자라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새누리당이 대통령에게 거국중립내각 구성을 요구키로 하면서 특정인을 총리 후보로 거명했다고 한다"며 "이러니 국민과 야당이 반발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과 청와대 참모진이 주범이라면 새누리당 지도부는 공범"이라며 "나라를 이렇게 쑥대밭으로 만든 장본인인데 총리를 누구로 하자고 거명하면 거론된 당사자의 정치성향이나 인품과 무관하게 '새누리당이 선호하는 사람'으로 전락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수행할 총리라야 한다. 사태를 호도하고 박 대통령에게 면죄부를 주는 총리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총리는 대통령에게 맞설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거국중립내각에 진심으로 동의한다면 새누리당이 결코 먼저 입을 떼서는 안 된다. 그것이 진정성이고, 국민에 대한 예의"라고 거듭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