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게이트’를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이날 밤 “최씨가 각종 혐의를 일체 부인해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며 긴급체포했다.
검찰은 “최씨가 이미 국외로 도피한 사실이 있는 데다 주민등록상 주소지에 거주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국내에 일정한 거소가 없어 도망갈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최씨가 현재 극도로 불안정한 심리상태를 보임에 따라 석방할 경우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검찰은 이날 오후 3시 최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청와대 문서 유출 등 국정농단, 미르·K스포츠재단 강제 모금, 딸 정유라(20)씨의 이화여대 부정입학 등 각종 의혹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최씨는 변호인들의 입회 하에 비교적 차분하게 검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최씨는 조사에 앞서 “죄송하다. 죽을죄를 지었다”며 고개를 숙인 것과 달리 검찰 조사에서는 혐의를 대부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 측은 박근혜 대통령과의 친분을 활용해 대통령 연설문 초안을 미리 빼내 본다거나 특정 인사를 요직에 추천한 적은 있으나 법적으로 형사처벌 대상은 아니라는 논리를 펼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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