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홍콩 최고 부자인 리카싱(李嘉誠) 회장이 또 다시 중국 내 자산을 매각했다.
리카싱 회장의 청쿵실업부동산(長實地産, 1113.HK)이 지난달 31일 홍콩의 4대 고층빌딩으로 꼽히는 홍콩 중환(中環)센터 지분 75%을 357억 홍콩달러(약 5조3000억원)에 중국 본토 기업에 매각하는 안을 거의 확정했다고 온라인 뉴스매체 펑파이뉴스가 이날 보도했다.
홍콩 금융업계는 중환센터에 투자하는 중국 본토기관은 4대 국유은행 중 하나로 추정하고 있다. 거래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이달 초 공개할 예정이다.
리 회장은 지난달 26일에도 상하이 금융중심가 루자쭈이에 위치한 상업용 오피스 빌딩인 '스지후이 광장'(世紀匯廣場)을 약 200억 위안(약 3조4000억원)에 매각한다고 선언했다.
이에 따라 리 회장이 중국 지역 투자에서 손을 떼는 것 아니냐는 시장의 의구심이 다시 증폭되는 분위기다. 리 회장은 지난 2013년 8월부터 중국 본토 중심으로 부동산 등 자산을 처분하고 영국 등 해외시장 투자에 집중해왔다.
홍콩의 유명 재정·경제분석가인 황리충(黃立沖)은 "최근 이어지고 있는 위안화의 가치 절하와 자녀들이 받은 영국·미국 문화의 영향으로 리 회장의 중국 시장 발빼기가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