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가 현지시간 31일에도 서로를 향한 비방전을 이어간 가운데 트럼프는 클린턴이 대통령으로 뽑힐 경우 “미국이 헌법 위기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대선을 불과 8일 남겨놓고 두 후보들은 유권자들에게 자신들의 장점을 호소하기보다는 상대가 대통령으로서 부적합하다는 사실을 부각시키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트럼프는 31일 클린턴 우세 지역인 미시간주에서 유세를 펼치면서 최근 FBI의 클린턴 이메일 재수사를 마지막으로 판세를 뒤집을 기회로 활용했다.
그는 클린턴의 이메일 의혹을 계속 제기하면서 클린턴이 미국의 대통령으로 당선될 경우 “우리의 정부와 나라를 헌법 위기로 몰고 갈 것”이라며 “대통령이 형사재판을 받는 모습을 지켜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FBI의 재수사 방침 시기에 의혹을 제기하는 클린턴은 31일 오하이오 유세장에서 코미 국장이 추가적인 자료 공개 없이 재수사 방침만 알렸다고 비난했다.
클린턴은 “그들은 캠프 직원의 이메일을 들여다보고 싶은 것이며 재조사를 하더라도 지난해와 마찬가지인 결론을 내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FBI는 이메일 스캔들을 수사한 뒤 불기소를 결정한 바 있다.
아직까지는 클린턴이 지지율에서 다소 우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신 NBC/서베이몽키의 전국 단위 여론조사에서는 FBI의 재조사 소식에도 불구하고 클린턴이 47% 지지율을 얻으면서 41%에 그친 트럼프를 앞서갔다. 이는 한 주 전 조사에서 나타난 지지율 역차인 5%포인트보다 더 늘어난 것으로 NBC뉴스는 FBI재조사가 여론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경합주에서는 클린턴와 트럼프가 접전을 벌이고 있어 클린턴의 승리를 확신하기는 어렵다. 미국 보수매체 브레이바트닷컴에 따르면 레밍턴 리서치 그룹이 10월 30일 8개 경합주 여론을 조사한 결과 플로리다, 오하이오, 노스캐롤라이나, 네바다 4개 주에서 트럼프가 우위를 보였다. 오하이오는 대표적인 대선 풍향계로 1960년 대선을 제외하고 1900년 이후 오하이오에서 승리한 후보가 모두 대통령에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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