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가 축성한 파주 덕진산성, 2기의 집수시설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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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1-01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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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진산성]

아주경제 최종복 기자 =  경기파주시와 (재)중부고고학연수고가 발굴조사중인 파주 덕진산성에서 집수지 2기와 서쪽의 초축 성벽이 확인됐다.

덕진산성은 고구려에 의해 축성된 후 통일신라시대 보축·개축되고 조선시대에 외성이 축조되는 등 삼국시대부터 통일신라시대, 조선시대에 이르는 축성기술의 변화과정을 알 수 있는 유적으로, 역사적 학술적 가치가 높아 현재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지정을 앞두고 있다.

파주 덕진산성 발굴조사는 2012년 1차 발굴조사를 시작해 2016년까지 총 5차에 걸쳐 진행중이다.

그동안 산성의 전체 규모를 판단하기 위해 성벽과 내부 평탄지에 대한 시굴조사 및 발굴조사를 거쳐 다양한 유구와 유물을 확인했다.

올해 조사는 산성의 가장 낮은 중앙부 지점에 해당되며, 조사결과 원형의 1호 집수지와 방형의 2호 집수지를 발견했고 서쪽 성벽의 구조 및 축조시기를 파악할 수 있었다.

2015년에 성벽의 일부를 확인했던 서쪽 성벽은 주변에 위치한 성벽과 연결되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 올해는 조사범위를 북쪽으로 확장했다.

전체적인 구조는 초축성벽-1차성벽-1차성벽 기단보축-2차성벽이다.

특히 1차성벽 안쪽에서 초축된 성벽을 확인하였는데, 층위상으로 1차성벽보다 먼저 축조된 점, 그리고 축조수법이 주변에 위치한 호로고루나 고구려 보루[무등리, 홍련봉]의 축성기법과 유사한 점을 미루어 볼 때 고구려 성벽으로 추정된다.

축조순서는 초축성벽[삼국시대(고구려로 추정)] - 1차성벽[통일신라시대] - 1차성벽 기단보축[통일신라시대] - 2차성벽[통일신라시대] - 수축성벽[조선시대]으로 판단된다.

유물은 통일신라시대 기와편과 토기편들이 주를 이루며, 고구려때 제작된 동이파수편과 연질토기편, 통일신라시대 메와 같은 목기가 2점 출토됐다.

이번 조사를 통해 덕진산성은 고구려에 의해 처음 지어지고 이후 통일신라시대에 수축되어 중심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이후 고려~조선시대를 거쳐 지속적으로 필요에 의해 수축된 것을 재확인했다.

집수지에 대한 조사를 통하여 고구려에 의해 축조된 것으로 판단되는 초축 집수지의 확인 및 1ㆍ2호 집수지의 형태 및 축조방법, 축조시기, 변화양상를 파악할 수 있는 기초자료를 확보한 점과 기조사에서 확인하지 못했던 초축성벽[고구려]의 발견한 점이 큰 성과라고 할 수 있다.

한편 덕진산성 현장설명회는 오는 8일 오후 2시에 발굴조사 현장을 공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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