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혜란 기자 =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일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이 문제의 가장 핵심 증인은 사실 박근혜 대통령"이라고 강조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같이 말한 뒤 "(최 씨 국정 농단은) 박 대통령이 최순실 씨와 친분이 없었다면, 최 씨에게 힘을 실어주지 않았다면 생기지 않았을 사건"이라며 "청와대가 나서 최 씨가 원하는 재벌 모금을 강요하고 각 부처 인사를 최 씨가 원하는 방향으로 진행하는 일련의 흐름 속에서 당연히 비선 권력이 커 나갔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따라서 이 문제는 반드시 대통령 스스로 국민에게 고백하고 스스로 조사를 받는 게 반드시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새누리당을 향해서도 "지난 국정감사 당시 미르·K스포츠 재단 의혹과 관련한 증인 채택을 막은 건 박근혜 대통령이 아닌 새누리당"이라며 "박 대통령이 연설문을 고쳤다고 하니, '나도 내 친구의 조력을 받아 연설문을 고친다'고 한 것은 집권당의 대표"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우 원내대표는 전날 정세균 국회의장이 주재한 여야 3당 대표회담이 결렬된 책임을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에게 돌리며 "정 원내대표는 포토라인에 서지도 않고, 그대로 앉아 언론을 상대로 야당을 향한 비난을 쏟아내고 그냥 나갔다"며 "이게 어떻게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대하는 집권 여당의 태도인가. 국민께 죄송하다는 말 한마디라도 해야 하는 게 아닌가"라고 성토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어 "비호와 은폐에 협조한 사람들이 지금 새누리당 아니냐"며 "뭘 잘했다고 화를 내며 나가고, 야당을 비난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새누리당이 '거국중립내각' 수용을 압박하는 데 대해서도 "거국내각을 제안하려면 적어도 제1야당 대표에게는 '이런 제안을 하려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전화 한 통은 사전에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며 "새누리당이 말하는 거국내각이 무엇인지 모르겠다. 새누리당의 설명을 들으러 (전날 여야 3당 대표회담에) 갔는데 설명은 안 하고 화를 냈다. 새누리당의 태도 변화 없이는 야당도 협조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새누리당의 태도 변화 없이는 야당이 협조할 수 없다"며 "먼저 새누리당이 그동안 최순실 게이트 진상 규명을 막기 위해 은폐에 협조하고, 비호했던 태도부터 국민에게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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