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농어촌] "올겨울엔 전통문화체험 농촌관광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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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1-01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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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식품부-농어촌공사, 전통문화 체험하기 좋은 농촌관광코스 10곳 선정

아주경제 김선국 기자 =고택, 전시관, 역사유적지, 생태숲 등 전통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농촌관광지 10곳이 선정됐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어촌공사는 전남 영암 왕인박사마을, 경기 파주 장단콩마을, 충북 증평 삼기조아유마을 등 ‘전통문화 체험하기 좋은 농촌관광코스 10선’을 선정·발표했다. 

이번 농촌관광지는 지방자치단체 및 농촌체험휴양마을협의회 등의 추천을 받아 전문가 심사를 거쳐 선정됐다. 농촌관광코스는 농식품부와 농어촌공사, 지자체, 농촌체험휴양마을협의회가 협업해 코스를 완성했다. 농촌체험휴양마을을 중심으로 관광지, 체험휴양마을, 박물관, 명소 등 지역의 다양한 농촌관광자원을 연계한 것이 특징이다. 

안호근 농식품부 농촌정책국장은 "농촌에서 우리의 전통문화를 체험하고 선조들의 지혜를 배우며 도시에서 느낄 수 없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잘 알려진 관광코스보다, 의미있고 색다른 관광코스를 추구하는 관광객에게 유용한 여행 정보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파주 통일촌 장단콩마을
파주 장단콩마을은 벼이삭보다 노란 잎과 토실토실한 콩꼬투리를 주렁주렁 매단 콩밭이 드넓은 곳이다.

장단콩마을의 원래 이름은 통일촌으로 북한의 ‘선전용 마을’에 대응하기 위해 1972년에 조성된 마을이다.

민통선내에 있기 때문에 마을 방문을 위해서는 미리 연락을 하고, 마을 주민의 인솔을 받아야 들어갈 수 있다.

한 어린아이가 경기도 파주 장단콩마을에서 두부만들기 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농어촌공사]


통일촌은 장단콩마을로 이름을 붙일 정도로 콩 산지로도 유명하다. 장단 지역은 기온도 적합하고 땅이 마사토라 콩 재배 최적지로 꼽힌다.

콩은 추운 기온일수록 단백질 함량이 높아지고 맛이 좋아진다. 장단지역이 이런 기후 조건을 갖춰 맛과 영양이 풍부하다.

장단지역에서 재배하는 경작지는 20만평에 이른다. 이곳에서는 70kg 기준 1500개 가마를 수확할 수 있다. 이중 1000가마는 된장과 청국장으로 가공·판매하고, 500가마는 인터넷과 장단콩 축제를 통해 직거래하고 있다. 11월18일에 열리는 장단콩축제에 방문하면 장단콩을 맛보고 구입할 수 있다. 

마을 주민들이 만든 파주장단통일촌콩영농조합에서는 △맷돌로 콩 갈기 △콩물 짜서 비지 만들기 △두부 틀에 넣고 굳히기 △된장과 고추장 등 전통 장 맛보기 등 콩으로 두부를 직접 만들 수 있다.

두부를 만드는 단계별로 체험 지도사의 안내에 따라 콩으로 두부를 만드는 과정을 체험할 수 있다.

마을 주변에 위치한 임진각은 1971년 남북공동성명 발표 직후 개발된 우리나라 대표 통일관광지다. 2005년 세계평화축전을 계기로 조성한 평화누리공원도 있다.

이곳에는 잔디언덕에 바람개비, 조각상, 수도꼭지 등 다양한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도시락을 챙겨 소풍을 나온 듯 잔디언덕에서 가족과 함께 휴식을 취하기 좋은 장소다.

도라산전망대와 제3땅굴도 둘러 볼 수 있다. 개별관람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임진각 매표소에서 DMZ안보관광 A코스 티켓을 구입해야 한다. A코스는 셔틀버스를 이용해 도라산역과 도라산전망대, 제3땅굴, 통일촌직판장을 관광할 수 있다. 

서울과 신의주를 잇는 경의선 철도의 역 중 하나인 도라산역은 비무장지대 남방한계선에서 700여m 떨어져 있다.

경의선 복원사업에 의해 2002년 2월 도라산역이 세워졌고, 남쪽 임진강역까지 4km 구간이 연결됐다. 평양까지 205km라는 안내판도 볼 수 있다.

지하 수직 74m, 총길이 1636m의 제3땅굴도 구경할 수 있다. 제3땅굴 견학은 도보와 셔틀 승강기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제3땅굴은 총 길이가 1636m로, 4시간이면 3만여 명의 군사가 이동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땅굴 중 관람객이 체험 할 수 있는 길이는 295m이지만, 상당한 깊이까지 내려가기 때문에 갱도내에서는 호흡곤란, 폐쇄 공포증을 느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충북 증평 삼기조아유 마을
"우리마을 좋아유" 
'조아유'라는 친근한 충청도 사투리가 정겨운 삼기조아유마을은 구석산과 좌구산으로 둘러싸여 아늑한 느낌의 농촌마을이다. 이곳에서는 다도와 향기,  명상을 접목한 독특한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삼기조아유마을이란 이름은 ‘삼기’ 지역명과 충청도 방언 ‘조아유’를 합해서 만든 것이다. 

증평군 남쪽에 자리해 충북 청원, 괴산과 접하고 있는 삼기권역은 구석산과 좌구산 아래 분지지형이다.

이 마을은 증평군 증평읍 덕상리, 남차리 6개 마을이 모여 삼기권역으로 묶어 체험휴양마을을 운영하고 있다.

삼기저수기 옆에 조성된 삼색마을공동체회관은 가족단위 4인기준 체험실이 4실, 50명 수용이 가능한 회의실 및 식당, 부대시설로 다목적 운동장이 있어 단체행사도 가능하다. 

삼기권역 수현마을은 영산신씨 집성촌이다. 이곳에는 영산 신씨의 산소골과 선조들의 향사를 올리는 청연사가 있다.

영산신씨 수현 충익공파 세거지비가 있는 곳에는 임진왜란 당시 의병장으로 활약한 충익공 신경행의 갑옷이 묻혀 있다는 전설이 내려오는 거북바위가 있다. 

관광객들이 충북 증평 삼기조아유마을에서 아로마테라피 전문가와 명상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농어촌공사]


삼색마을공동회관에서는 명상 다도 체험과 아로마 테라피 체험, 천연비누만들기, 사과수확과 사과잼 만들기 등을 묶어 일일 프로그램으로 운영한다.

프로그램은 각 체험마다 다도전문가, 명상전문가, 국악전문가, 아로마 테라피 전문가의 지도로 진행된다.

다도체험도 다도에 대한 예법 설명과 함께 명상의 시간을 가지며 국악 연주도 들을 수 있다. 휴대폰을 손에서 내려놓고 명상을 함께 하기 때문에 차분한 분위기 속에 전통 문화에 대한 관심과 집중도가 높은 편이다. 

아로마 테라피 전문가의 지도 아래 몸과 마음을 평온하게 하는 향기를 맡으며 몸을 편안하게 눕히고 쉼을 갖는 향 명상 체험은 어른들에게 좋은 휴식이 되고 있다.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고 끊임없이 꼼지락 거리던 학생들도 이 시간만큼은 차분해 진다. 

마을에 자리한 삼기저수지는 좌구산 계곡물이 채워진 저수지다. 좌구산과 구석산이 감싸고 있어 산중호수처럼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저수지를 따라 수변 산책로가 마련돼 있어 풍경을 감상하며 걸을 수 있다. 가을 아침 물안개가 감싼 삼기저수지는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수상레포츠 시설과 오리배가 있어 다양한 수상체험도 가능하다. 

증평 지역의 역사와 전통문화를 알아보고 체험도 할 수 있는 증평민속체험박물관도 있다. 증평의 역사와 증평 지역의 문화재와 출토유물, 고서와 민예품 등이 한 자리에 모여 있다. 증평지역 노동요인 ‘장뜰 두레놀이’ 공연도 수시로 이뤄진다. 

좌구산은 거북이가 앉아 남쪽을 보고 있는 형상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한남금북정맥 최고봉인 좌구산(657m) 자락에 좌구산휴양랜드(좌구산휴양림)림이 있다. 휴양림 내 삼림욕장, MTB코스, 어드벤처 체험시설, 짚라인, 등산로 등의 다양한 레저 시설도 마련돼 있다.

펜션형 산막이라 삼림욕을 하며 쉬어살 수 있어 휴양과 레저스포츠를 한 자리에서 즐길 수 있다.

좌구산 꼭대기에 있는 좌구산천문대에서는 국내에서 가장 큰 356mm 굴절망원경이 설치돼 있다. 다른 망원경으로 볼 수 없는 천체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볼 수 있다. 

◆전남 영암 왕인박사마을
가을과 겨울은 한옥과 잘 어울리는 계절이다. 전남 영암 왕인박사마을은 전통가옥과 오랜 시간이 담긴 돌담, 고목나무 등 옛 모습이 마을 곳곳에 그대로 남아있다. 삼한시대부터 많은 역사적 설화와 인물을 배출한 마을이기도 하다. 

어린아이들이 영암 왕인박사마을서 예절교육을 받고 있다. [사진=한국농어촌공사]


이 마을에서는 오랜 한옥들과 오랜 시간을 묵묵히 마을을 지키고 서 있는 고목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또 멋들어진 고택을 들여다보면 돌담 하나하나에서 세월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마을에서 배출한 수많은 역사적 인물과 마을 곳곳의 유형문화자원들은 2200년의 역사를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오랜 역사의 마을답게 체험에서도 전통문화의 향기가 물씬 풍긴다. 마을에서 진행하는 예절학습에서는 코끝에 안경이 걸쳐진 훈장님이 직접 예절을 가르친다.

예절교육 후에는 재미있는 한지공예 체험을 할 수 있다. 밥풀을 풀어서 만든 풀을 과반에 칠해 한지를 붙이고 꽃모양의 무늬를 붙여 장식하는 방식이다.

전통혼례, 떡메치기, 천연염색 등 조상들의 생활을 엿볼 수 있는 체험도 마련됐다. 마을 주변에는 전통 농경문화 전시와 체험으로 농업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볼 수 있는 전라남도농업박물관도 있다. 

전남 영암에서 탄생한 왕인박사는 백제시대 영암의 상대포에서 배를 타고 일본으로 건너가 글을 가르쳐 학문과 인륜의 기초를 세운 위인이다.

왕인박사 유적지는 왕인의 자취를 복원해 놓은 곳으로 잘 가꿔진 정자와 연못, 누각 등이 조성됐다. 

마을 주변에 위치한 영암도기박물관은 우리나라 최초의 유약도기가 생산된 구림도기 가마터를 역사교육의 현장으로 탈바꿈한 곳이다. 박물관 바로 옆에는 구림도기 가마터와 도기공방, 상대포 등 구경거리도 마련됐다.

넓게 펼쳐진 잔디밭이 아름다운 마한문화공원은 영산강유역의 고대사를 조망하기 위해 조성된 공원이다. 공원 한쪽에 위치한 고분탐사관은 조명이 켜지면 우주선 형상을 띠기 때문에 야간에 방문해도 멋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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