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성 높여야 산다”, 노트북 ‘두께’ 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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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1-02 0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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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PC제조사 에이서가 지난 10월 31일 울트라슬림 노트북 ‘스위프트7’을 국내 시장에 출시했다.[사진=연합뉴스 ]


아주경제 유진희 기자 = ‘울트라슬림 노트북’ 시장에서 영역을 확대하기 위한 글로벌 PC제조사들의 ‘두께’ 경쟁이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다. 울트라슬림 노트북은 두께 22㎜ 이하의 노트북을 통칭하는 말이다.

가장 최근에 나온 제품으로는 애플의 ‘맥북 프로(MacBook Pro)’ 울트라슬림 노트북을 들 수 있다. 지난 10월 2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 본사에서 열린 신제품 설명회에서 처음으로 공개됐다.

맥북 프로 울트라슬림 노트북의 13인치 모델은 무게가 1.37kg 두께는 14.9mm다. 15인치 모델은 무게가 1.8kg, 두께는 15.5㎜로 역대 맥북 시리즈 가운데 가장 가볍고 얇다.

애플 관계자는 “배터리 수명은 작업 중 최대 10시간으로 종전 모델보다 더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지난 9월에는 두께가 1cm 미만인 울트라슬림 노트북을 시장에 처음으로 선보인 업체도 있었다.

지난 9월에 열린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6'에서 대만 PC제조사인 ‘에이서’가 공개한 13.3인치의 ‘스위프트7’은 두께가 9.9mm, 무게가 1kg밖에 안 된다. 10원짜리 길이(16.3mm)보다도 얇은 것이다.

삼성전자 등 국내 PC제조사들도 울트라슬림 노트북 시장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더 얇은 노트북을 내놓고 있다.

올해 9월 출시된 삼성전자의 ‘삼성 노트북9 메탈’은 13인치 모델의 두께가 13.4mm, 무게가 840g이었다. 15인치 모델도 두께와 무게가 각각 14.5mm, 1.29kg이었다.

7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 ‘카비 레이트(Kaby Lake)’를 탑재한 고사양의 제품이지만 혁신적으로 두께를 줄였다는 업계의 평가를 받았다. 완전히 충전하면 10∼12시간 연속 사용이 가능하다.

LG전자도 올해 초 15.6인치 화면에 16.8mm 두께와 980g 초경량 무게의 울트라슬림 노트북 ‘그램 15’의 판매를 개시했다.

이 같이 국내외 PC제조사들이 울트라슬림 노트북의 개발에 열을 올리는 것은 그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IT(정보기술) 시장분석업체인 한국ID에 따르면 지난해 울트라슬림 노트북은 국내에서만 106만 대가 출하되며 전체 노트북 시장의 47.3%를 기록했다.

국내 노트북 시장에서 울트라슬림 노트북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3년 29%에서 2014년 37%로 빠르게 증가해왔다.

글로벌 시장도 마찬가지이다. 지난해 전 세계에 출하된 노트북 중 26.3%가 울트라슬림 제품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기술 등의 발전으로 노트북의 기능은 향상시키면서 두께는 얇게 하는 것이 가능해졌다”며 “편의성에서 한 발 앞서 가고 있는 태블릿과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서라도 노트북의 두께 경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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