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비선실세' 최순실 이틀째 고강도 조사… 영장청구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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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1-01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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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종범 수석 2일 오후 소환... 최순실 구속영장 방침

아주경제 조득균 기자 = 검찰이 박근혜 정부 '비선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60)씨를 상대로 이틀째 고강도 조사를 실시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검찰 특별수사본부가 1일 오전 10시께 최씨를 소환해 미르·K스포츠재단 불법 설립과 기부 강요 의혹, 더블루K·비덱스포츠 등 개인회사를 통한 기금 유용 의혹 등에 초점을 맞춰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미르·K스포츠재단 불법 설립과 기부 강요 의혹, 기금 유용 의혹 등에 조사를 집중하고, 최 씨의 횡령·조세포탈 혐의 등을 확인하기 위해 계좌추적에도 본격 착수했다. 지난달 31일 우리은행과 SC제일은행, 신한은행, KB국민은행, 하나은행 등 시중 은행 여러 곳에 최씨와 그의 측근 차은택 씨 등 최순실 게이트 관련 인물들의 계좌거래 내역 일체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최순실 씨의 헬스 트레이너 출신으로 최 씨의 '심부름꾼' 역할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윤전추 청와대 행정관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아울러 검찰은 플레이그라운드가 현대차, KT 등 대기업 광고를 수주하게 된 경위와 엔박스에디트가 '늘품체조' 동영상을 하청받아 제작한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씨는 전날 조사에서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지만 검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물증과 관련자 진술을 통해 안종범(57) 전 청와대 정책기획수석비서관 등이 관여한 사실을 상당 부분 확인했다.

이에 따라 검찰이 2일 오후 2시께 안 전 수석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 경제계의 '왕수석'으로 통했던 안 수석은 대기업들이 내놓은 거액의 기금을 토대로 설립된 미르·K스포츠 재단이 청와대와 연관됐다는 의혹을 규명하는 데 핵심 인물로 꼽힌다.

아울러 김종(55)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등 정권 인사들이 재단 설립·기금 모금에 관여했는지, 배후에 박근혜 대통령의 입김이 있었는지도 규명하는데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기업을 상대로 재단 기금 모금을 총괄한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 부회장도 지난달 28일 소환 조사에서 그동안의 입장을 바꿔 안 전 수석이 모금 과정에 일정 부분 역할을 했다고 실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재단 관련 의혹 조사가 어느 정도 진척되면 이번 수사의 최대 관문인 청와대 문건 유출과 정부 인사 개입 등 최씨의 국정농단 의혹을 본격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조사를 마치는대로 최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한다는 입장이다. 검찰의 체포 시한은 48시간이며 이 시간 이내에 법원에 구속영장을 청구해 신병 확보 상태를 이어가게 된다.


최 씨는 이경재 변호사와 이진웅 변호사를 변호인으로 선임해 검찰 수사에 대응하고 있다. 재단 설립과 관련한 강요 혐의나 재단 자금 횡령 혐의 등에 대해 대체로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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