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 고문 겸 외교장관이 정권 교체 후 처음으로 일본을 방문한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통해 일본 기업의 미얀마 투자를 앞당길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방콕 포스트, 교도통신 등 외신이 1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수치 장관은 이날 일본을 방문해 닷새간의 일정을 소화한다. 수치 장관은 지난해 11월 미얀마 총선을 계기로 정권이 교체된 뒤 외교장관으로 취임, 라오스·태국·중국·영국·미국·인도 등을 방문했지만 일본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방문은 지난 9월 아베 총리가 동아시아 서밋이 개최된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에서 수치 장관에게 일본 방문을 요청한 데 따라 이뤄졌다. 사실상 미얀마의 최고 집권자인 수치 장관은 아베 총리와의 정상회담 외에도 게이단렌(경제단체연합) 등 경제단체 대표 등과의 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특히 정상회담에서는 양국 관계의 중요성을 확인하는 한편 미얀마에 대한 일본 기업의 투자와 경제 지원 확대 등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그밖에 △ 미얀마 정부군과 소수민족 무장세력과의 평화회담 문제 △ 남중국해 정세 △ 북핵 대응 등도 의제로 떠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편 수치 장관의 방문으로 지난 9월부터 12월까지 일본을 찾았거나 찾을 예정인 정상급 인사의 소속 국가가 모두 15개국으로 늘어난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10개국에 불과했던 전년 동기 대비 크게 늘어난 수치다.
산케이신문 등 현지 언론은 "외국 정상급 인사의 잇따른 일본 방문은 아베 총리의 '대북 견제론'의 일환으로 풀이된다"며 "주요국 정상들의 지지율이 하락하면서 상대적으로 아베 총리의 위상이 강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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