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트위터는 1일 다음소프트와 함께 지난 한 주간(10월 24일~10월 30일) 트위터 상에서 가장 이슈가 된 핫 키워드들 중 주목할 만한 단어를 분석해 발표했다.
지난 한 주 트위터에서는 정국을 마비상황까지 끌고 간 최순실 사태와 관련한 키워드가 트위터 내 언급량 상위 5개 순위를 모두 차지할 정도로 트위터는 최 씨와 청와대, 그리고 대통령을 둘러싼 의혹들로 충격과 혼란의 도가니였다.
트위터에서 한 주간 언급량이 가장 많았던 단어는 민심을 그대로 반영하는 ‘나쁜 대통령’이었다. 지난 24일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 예산안 시정연설에서 “임기 내 개헌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힌 뒤 트위터에는 지난 2007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개헌론을 제안하자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전 대표가 “대통령 눈에는 선거 밖에 안 보이느냐”며 “참 나쁜 대통령”이라고 한 발언이 주목을 받으며 ‘나쁜 대통령’ 키워드가 급증했다.
일각에서는 비리 의혹을 무마하기 위해 개헌론을 들고 나왔다는 의견과 함께 9년전 박 대통령의 ‘나쁜 대통령’ 발언 전문이 타임라인을 오르내렸다.
최순실 파문과 관련된 구체적인 정황 증거들이 잇따라 밝혀지는 가운데 청와대가 29일 검찰의 압수수색을 거부했으며, 30일 2차 압수수색을 통해서는 청와대가 박스 7개 분량의 자료를 임의제출 했다는 소식이 들려지면서 ‘압수수색’ 키워드와 함께 비판 여론이 들끓었다.
또한 지난 25일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최 씨의 도움을 받았다고 밝히고 국민에게 사과하면서 “순수한 마음으로 한 일인데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국민 여러분께 심려 끼치고 놀라고 마음 아프게 해 드린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한 발언이 논란이 되기도 했다. 트위터에는 해시태그 ‘#순수한마음’이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에 오르고, “순수한 마음으로 하야를 요구한다” 등의 비난의 글이 다수 게시됐다.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파문이 터져 나온 후 첫 주말인 29일, 서울 청계광장 일대에서 민중총궐기 투쟁본부가 주최한 대규모 집회에 2만여명(경찰 추산 1만 2000여명)이 시민이 참석하면서 트위터 역시 ‘청계광장’ 키워드와 함께 현장의 소식이 빠르게 퍼져나갔다.
27일에는 비선 실세 의혹을 받는 최순실 씨가 개성공단 전면중단 등 정부의 대북정책에도 관여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가 터지면서 ‘개성공단’ 키워드 역시 핫 키워드에 이름을 올렸다. 통일부는 즉각 개성공단 잠정중단 결정에 개입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지만 의혹의 목소리는 끊이지 않았다.
트위터 코리아는 빅데이터 마이닝 업체인 다음소프트와 함께 한 주간 트위터 상에서 언급된 수많은 키워드들을 분석해 가장 주목 받은 키워드를 매주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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