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1980년부터 지금까지 모든 미국 대선에서 승자를 정확히 맞힌 예측 모델이 올해 대선에서는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압승을 예고했다고 CNN머니가 1일 보도했다.
세 가지 경제 및 세 가지 정치 요인을 토대로 집계하는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예측 모델에 따르면 클린턴은 11월 8일(현지시간) 대선에서 선거인단 332명을 확보해 206명에 그친 트럼프를 누르고 승리를 거머쥘 것으로 보인다.
이 모델은 미국의 경제가 성장하고 있어 클린턴에 유리한 것으로 평가했다. 또한 플로리다, 오하이오, 콜로라도, 펜실베이니아와 같은 주요 경합주가 올해 클린턴을 지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클린턴에 진짜 유리한 두 가지 요소는 연료비 하락과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높은 국정 지지도다.
2016년 예측 모델을 연구하는 댄 화이트 무디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차가 없어서 주유소를 들르지 않더라도 연료비가 얼마나 싼지 체감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연료비가 내려가지만 미국인의 수입과 집값은 오르고 있어 미국인들이 몇 년 전에 비해 형편이 나아졌다고 느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국정 지지도는 임기 말임에도 불구하고 55%로 높은 수준이다. 많은 사람들은 클린턴이 오바마 대통령의 정책 기조를 대체로 이어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 때문에 오바마의 높은 지지도는 클린턴에 대한 선호로 이어질 수 있다.
화이트 이코노미스트는 “역사적으로 1988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을 제외하고 8년 임기 말에 이만큼 지지율이 높았던 대통령은 없었다”고 말했다.
무디스의 예측 모델이 고려하는 경제 요소 세 가지는 2년간 실질적 부동산 수입의 변화, 실질적 집값 상승률, 연료비 수준이다. 정치 요소 세 가지는 3년간 현직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 정치적 피로감(일부 주는 몇 년에 한번씩 지지 정당이 바뀌는 경향이 있다), 각 주별 민주당 성향 정도이다.
다만 이번 대선은 전례 없는 수준의 막장 경쟁으로 치닫고 있다는 것이 변수다. 게다가 두 후보에 대한 비호감도도 그 어느 때보다 높다. 극도로 원하지 않는 후보가 당선되는 일을 막기 위해 덜 원하는 후보를 찍는 선거가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무디스의 예측 모델이 후보자들의 개인적인 문제는 고려하지 않는 만큼 “이번에는 유권자들이 경제 및 정치 상황에 과거와 다르게 반응할 가능성이 있다”며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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