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이름이 다시 미국 대선판으로 소환됐다. 대선을 일주일 남겨둔 시점에서 FBI는 민주당의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의 남편이자 전 대통령인 빌 클린턴과 관련된 수사기록을 공개했기 때문이다.
미국 현지언론들은 FBI가 1일(이하 현지시간) 클린턴 전 대통령이 지난 2001년 미국의 억만장자 마크 리치를 임기 마지막날에 사면한 사건과 관련한 수사과정을 기록한 파일을 트위터 계정에 올렸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FBI측은 정보정보공개법(Freedom of Information Act)에 따라 몇 차례에 걸친 정보공개 요구로 이번 자료를 공개했다고 밝혔다.
마크 리치는 미국의 억만장자로서 1980년대 세금 탈세,시가, 이란과의 불법 석유거래 등의 혐의로 스위스로 도피했었다. 그러나 리치는 클린턴 전 대통령이 2001년 1월20일 임기 마지막날 사면한 176명의 명단에 이름이 올랐다.
그러나 이와 함께 리치의 전 부인인 데니스가 민주당에 10억달러, 클린턴도서관에 45만달러, 힐러리 클린턴의 상원의원 선거캠프에 10만달러 상당의 후원금을 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부패 스캔들이 비화된 바 있다. 이에 대해 법무부는 사면스캔들을 수사했으며, 2005년에 혐의가 없어 불기소 결정이 난 바 있다. 마크 리치는 2013년에 이미 사망했다.
힐러리 클린턴 캠프는 이같은 FBI의 수사시록 트위터에 게시에 반발했다. 이 계정은 지난해 10월 이후 불과 이틀 전까지는 아무런 게시물이 올라오고 있지 않은 상태였다. 브라이언 팰런 클린턴 캠프 대변인은 트위터에서 "(정보게시는) 뭔가 이상한 결정"이라면서 "FBI는 트럼프의 1970년대 흑백 주택 차별에 대한 문서도 올릴 것인가"라며 비판했다.
FBI는 대선을 일주일 앞두고 갑자기 사면 스캔들 수사기록을 공개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즉각 응답하지 않고 있다고 이날 CNN방송은 전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관련 기록은 어제(10월 31일) 온라인을 통해 이미 공개됐으나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다가 오늘 오후 FBI가 트위터를 통해 '게시 사실'을 알리면서 많은 이들이 알게됐다"고 전했으며, 미국의 공영방송인 NPR은 "선거를 불과 일주일 남겨두고 FBI는 뭔가 혼란스러운 행보(정보 게시)를 보였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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