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취재팀이 2일 최씨 소유의 강남 소재 모 빌딩을 방문했을 당시 곳곳에서 한 켤레당 적게는 수십만 원에서 많게는 수백만 원에 달하는 고가의 '프라다 구두'를 발견했다. 취재진이 발견한 프라다 신발은 총 22켤레로 패션 전문가에게 의뢰한 결과 돈으로 환산하면 총 2100만원 상당으로 확인됐다. 어지간한 준중형 승용차 한 대 값과 맞먹는 수준이다.
구두가 담긴 네모난 상자 옆에는 최씨가 모델명을 자필로 갈겨써놓은 접착식 메모지가 부착돼 있다. 앞서 보도된 최씨가 자필로 쓴 아랍에미리트(UAE)와의 문화 협력 제안 메모 필체(이어지고 날려쓰기 방식)와 흡사하다.
앞서 최씨는 검찰에 소환될 당시 현장을 가득 메운 취재진을 뚫고 청사로 들어가는 과정에서 신발(단화) 한 짝이 벗겨졌다. 이 제품에는 프라다의 영문 로고가 선명하게 찍혀 있었고 이후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며 '순데렐라는 프라다를 신는다' '악마는 프라다를 신는다' 등의 유행어를 낳았다.
최씨 소유의 건물에서 발견된 '프라다 구두'는 가죽 등 값비싼 고급 소재로 제작됐고, 고가의 화려한 장식품이나 자수가 새겨져 있어 70만원 대(단화)를 훌쩍 뛰어넘는 제품이 대다수였다.
최씨의 프라다 구두 22켤레 가운데 '펌프스 하이힐'이라는 제품은 온라인쇼핑몰에서 136만3000원에 판매됐다. 이외에도 건물 곳곳이나 신발장 속에서 구찌, 샤넬, 몽클레어, 루이비통, 토리버치 등 고가의 명품 브랜드 구두와 운동화가 발견됐지만, 프라다 제품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최씨의 검찰 소환 이후 프라다 구두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온종일 오르는 등 갖가지 화제를 낳고 있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프라다 광고로 보이는 두 장의 광고 패러디 사진이 이목을 집중시켰다. 사진에는 기자들이 최씨가 흘리고 간 '프라다 신발'을 앞다투어 찍고 있는 장면을 배경으로 '프라다(PRADA) 상표'가 선명히 적혀있다.
이와 함께 광고사진 아래에는 'Rule the Nation PRADA'라는 문구도 함께 적혀있다. 번역하면 '프라다가 이 나라를 지배한다'는 뜻이다. 최씨가 비선실세로 한 나라를 뒤흔든 세태를 풍자한 것이다.
한편 최씨는 '미르·K스포츠 재단 특혜설립 및 기금 유용'과 '모금 과정에서 강압이 있었는지 여부' 그리고 '청와대 문건 등 국정농단 의혹' 등으로 검찰의 고강도 조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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