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 내정자는 2일 정부서울청사 합동브리핑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엄중한 경제 상황에서 경제부총리로 내정돼 막중한 책임감 느낀다"면서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불확실성에 선제 대응하고 민생을 챙기는 데 혼신의 힘을 다 하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오전 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임종룡 금융위원장을 발탁했다.
정연국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현 상황과 관련해 박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대통령 비서실을 개편했다"며 "금융·공공 분야 개혁에 대한 이해가 깊어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경제 여건을 극복하고, 현재 추진 중인 개혁을 마무리하는데 적임"이라고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소식을 접한 금융위 직원들은 놀란 분위기다. 금융위 한 관계자는 "전혀 모르고 있다가 발표나기 3분 전에 알았다"며 "위원장 교체에 대한 시그널이 없었기 때문에 다들 일하다가 깜짝 놀랐다"고 전했다.
반면 당사자인 임 내정자는 미리 알고 있었다. 임 내정자는 "구체적으로 언제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최근에 통보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유일호 부총리가 혼신의 힘을 다하는 것을 옆에서 지켜 봐왔다"면서 "취임하기 전까지 경제팀 일원으로 유 부총리를 도우며 금융위원장으로서 맡은 일을 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임 내정자는 취임 후 부동산 투기에 대한 엄정한 잣대를 내밀 것을 예고했다.
그는 "부동산 투기는 결코 용납될 수 없다"며 "성장을 위한 부동산 투기는 허용하지 않겠다"고 단언했다. 이어 "지역별·부문별로 각각의 다른 여러 형태가 부동산 시장에 혼재 돼 있는데, 이런 상황에 대해서 선택과 맞춤형 대책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임 내정자는 아울러 "확장적인 경제정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경기가 오랜동안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최근 발생한 여러 위험 요인에 불안 요인까지 겹쳐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런 위험 요인과 불확실성을 제거해 국민들이 신뢰하는 경제를 만드는 것이 부총리에게 부여된 임무라고 생각한다"며 "기업 구조조정을 통해 기존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면서 기업 부채 재조정, 4대 구조개혁 등을 일관성 있게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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