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정책회의를 이틀째 진행하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는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가운데 인플레이션 목표치도 기존 목표를 상회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이 최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미국 대통령 선거가 일주일도 안 남은 상황에서 금리를 조정하면 연준에 정치적 부담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실제로 시카고상품거래소(CME)그룹이 미국 국채선물 가격 동향을 바탕으로 산출하는 이달의 기준금리 인상 확률을 전망한 결과에 따르면 이달에 인상할 확률은 7.2%에 그친 반면 12월 인상 확률은 78%로 10배 이상 높았다.
때문에 이번 회의에서는 금리 인상 여부보다는 연내 금리 인상 계획에 대한 신호가 나올지 주목된다. 앞서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지난 9월 말 하원 청문회에 참석해 "경제 상황이 지금처럼 유지되고 새로운 위험 요인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올해 인상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본다"고 말했었다.
현재 미국 경제 지표들은 연준의 금리 인상 계획을 뒷받침하는 모양새다. 지난달 핵심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1.7% 상승했고 전체 PCE 물가지수는 1.2% 올랐다. 이는 지난2014년 11월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9월 비농업 부문 신규고용도 15만 6000여 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미국의 물가 상승세가 약한 만큼 경제성장률 증가를 예상하기 어려워 연내 금리를 인상하기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일(현지시간) 보도를 통해 "연준이 인플레이션 목표치(2%)를 조정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행 목표치를 2018년까지 유지한 뒤 2019년 이후 조종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앞서 지난달 옐런 의장이 '고압 경제' 화두를 꺼냈을 때 인플레이션 목표를 수정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면서 시장이 들썩였다. 일부 투자자들은 이 발언을 두고 연준이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현재보다 낮은 2% 이하로 조정할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올해 7번째 열리는 이번 연준 FOMC는 1~2일 양일간 열린다. 회의가 끝나면 연준은 특별한 의장 기자회견 없이 성명만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 FOMC는 12월 13~14일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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