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알리바바그룹의 모바일결제 서비스 알리페이가 애플 앱스토어에 상륙했다.
2일 시나닷컴 보도에 따르면 애플이 iOS 10.1.1 최신 버전 업데이트와 함께 알리페이를 결제 서비스 수단에 추가했다.
이에 따라 아이폰 사용자들이 최신 운영체제로 업데이트하면 앱스토어에서 어플리케이션을 구매하고 결제시 알리페이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애플은 이로써 중국 신용카드 '공룡'인 유니온페이에 이어 중국 최대 모바일 결제서비스 알리페이와도 손잡게 됐다.
시장조사업체 어날리시스 통계에 따르면 올 1분기 중국 모바일결제 시장에서 알리페이는 시장점유율 63%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알리페이 이용자 수는 약 4억5000만명으로, 하루 평균 약 1억7000만 건의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중국 현지 언론들은 '콧대' 높은 애플이 중국 시장과 타협한 결과라고 보고있다.
지난 2009년 중국에 처음 진출한 애플 앱스토어는 아이폰의 선풍적인 인기로 중국 소비자들의 환영을 받았다. 하지만 앱스토어에서 결제방식은 비자와 마스터카드 등 신용카드로 제한됐다. 비자와 마스터 카드 대신 유니온페이 카드를 압도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중국 소비자들의 불만이 폭주했다. 이에 애플 앱스토어는 중국시장 진출 5년 만인 지난 2014년 유니온페이의 결제를 허용한 바 있다.
이는 중국이 애플에게 그만큼 중요한 시장이기 때문이다. 중국은 이미 미국을 제치고 애플 앱스토어의 최대 매출국가로 우뚝 섰다. 시장조사기관 앱애니에 따르면 올 3분기 중국 앱스토어는 17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려 미국과 15% 이상의 격차를 보였다. 중국 소비자들이 애플 앱스토어에 지불한 돈이 2년 전에 비해 두 배이상 늘어난 것이다.
한편 올 들어 성장세가 한풀 꺾인 애플은 중국시장에서 부진을 면치못하고 있다. 애플에 따르면 올 3분기 중국과 홍콩을 포함한 중화권에서 애플의 분기 매출은 87억달러에 그쳐 작년 동기와 비교해 30%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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