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시장 “뮤지컬 ‘금강 1894’ 평양공연 추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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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1-02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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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성남시청 ]


아주경제 박재천 기자 =야당 차기 대권후보로 급부상 중인 이재명 성남시장이 2일 (사)통일맞이와 뮤지컬 ‘금강 1894’ 평양공연을 추진하겠다고 피력했다.

이날 이 시장은 기자회견을 갖고  “평양 봉화예술극장에서 펼쳐진 가극 ‘금강’은 한반도를 둘러싼 모든 굴레를 문화예술로 초월했던 소중한 경험이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이 시장은 “그 짜릿한 기억은 2016년 한반도에서 더 이상 찾아볼 수 없다. 남북 관계는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개성공단은 폐쇄됐고 남북 대화채널은 마비됐다. 한반도에서 살아가는 우리에게 평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했다.

‘금강 1984’는 지난 2005년 평양 봉화예술극장 무대에 올랐던 가극 ‘금강’의 새로운 버전으로, 재공연이 성사될 경우 꽉 막힌 남북관계를 개선하는 촉매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양측은 내년 상반기 또는 10.4 남북 정상선언 10주년이 되는 내년 10월 4일에 맞춰 ‘금강 1894’의 북한 재공연을 추진하기로 하고, ‘남북교류에 관한 포괄적 협력 이행 협약’을 체결했다.

북한 재공연을 추진한 배경에 대해 이 시장은 “경색된 남북관계와 한반도의 위기를 이 상태로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범국민적 요구와 민족사적 부름에 부응하기 위해서”라며 “‘금강 1894’의 평양 재공연은 한반도 평화와 통일의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북측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 그 어디라도 우리는 달려갈 것”이라며 실무접촉을 제안하고, 우리 정부에도 “북측이 화답해 온다면 이를 남북관계 개선의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며 협조를 당부했다.

양 측이 밝힌 ‘금강 1894’ 평양 재공연 프로젝트에는 이산가족 관람단 방문도 포함돼 눈길을 끈다.

이 시장은 ”이산가족의 애환을 풀 수 있는 시간은 초읽기에 들어갔다. 분단 이후 처음으로 이산가족 중 사망자가 생존자 보다 많아졌다“면서 “문화 공연이란 나무에 이산가족 상봉이란 풍성한 열매까지 열린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 시장은 “현재 상태라면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남북교류를 정부가 방해 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작년 초에 정부에서 자치단체들의 교류협력을 권장한다고 발표한 적이 있는 만큼 정상적이라면 문화교류사업을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딱 잘라 말했다.

아울러 “정부가 정상을 되찾아가기 위한 진통을 겪고 있는데, 일정 시간이 지나면 국민 손에 의해서라도 정상을 되찾을 수밖에 없다. 그렇게 되면 남북교류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며 “당장 어렵다고 손을 놓으면 아무 가능성이 없지만 계속 시도하면 언젠가 새로운 변화를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성남문화재단이 자체 제작한 뮤지컬 ‘금강 1894’는 평양 재공연 추진에 앞서 오는 12월 1일부터 4일까지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미리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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