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닥터 김사부' 한석규 "연기자란 무엇인가…답 안나오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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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1-02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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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새 월화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에서 김사부 역을 맡은 배우 한석규. | SBS 제공]

아주경제 김은하 기자 = “배우는 늘 가짜를 연기하잖아요. 심지어 진짜처럼 해내야 하죠. 내가 하는 것은 늘 가짜구나…싶은 자괴감에 빠졌을 때, ‘낭만닥터 김사부’를 만났습니다. 운명처럼요.”

배우 한석규(51)가 1995년 방영된 드라마 ‘호텔’ 이후 21년 만에 현대극으로 돌아온다. SBS 새 월화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를 통해서다. 한석규는 “21년 만에 현대극? 그런 것은 하나도 중요하지 않다. 근사하게 포장해서 말하고 싶지 않다”면서 드라마 복귀에 대해서도 “나는 연기를 꿈꿨던 거지 특정한 매체를 꿈꿨던 것은 아니다. 처음은 뮤지컬 배우로 시작해 연극, 성우, TV, 영화를 두루했다. 하지만 나는 언제나 연기를 했다”고 했다.
 

[사진 제공=SBS]

‘낭만닥터 김사부’는 일반외과, 흉부외과, 신경외과까지 트리플보드를 달성한 천재 의사 부용주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의학드라마다. 한때 신의 손이라 불렸지만 지금은 스스로를 낭만닥터라 칭하며 시골 병원에서 은둔생활을 즐기는 그는 떨거지 초짜 의사 둘(서현진, 유연석 분)을 진정한 의사로 만들기 위해 사부를 자처한다.

한석규가 출연을 제안 받았을 당시는 시놉시스와 1~3부 대본만 나와있는 상태였다. 그럼에도 ‘사람은 무엇으로 살아가는지, 나는 지금 왜 이러고 살고 있는지…길을 잃은 많은 사람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용기를 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기획 의도가 마음에 와 닿아 출연을 결정했다.

“연기자란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하던 시기였어요. 연기는 늘 가짜를 진짜처럼 하는 거잖아요. 내가 하는 모든 것이 가짜구나 하는 생각에 힘들었죠. 스스로에게 내 직업이 뭔가, 연기자는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인가를 물었는데 답이 탁 안 튀어나오더라고요. 그런 고민을 하고 있을 때 이 작품을 받아 더 크게 와 닿았습니다.”

한석규는 드라마에 들어가기 전에 답을 찾아냈다. “생각해보면 드라마, 영화, 소설 모두 픽션이다. 가짜를 통해서 진짜를 보여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픽션이 논픽션의 정곡을 찌를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연기자란 직업은 그것이 아닐까? 연기를 통해 사람들의 고민을 함께 나누고 위로하고 연출자·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것들을 시청자에게 전달하는 것 말이다.”
 

[사진 제공=SBS]

한석규는 "작품 제안을 받았을 때 처음 접하는 것이 제목이다. '낭만닥터 김사부'라는 제목은 낯설게 다가왔지만 생각하게 하더라. 의사 앞에 낭만을 붙이고 김사부라는 이름까지...낭만이 무엇인지, 어떤 의사가 낭만적인 의사인지, 진정한 사부는 무엇인지, 제목이 작품을 함축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우리가 생각하는 낭만은 직업관을 끝까지 지키는 것이다. 진정한 어른, 선배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드라마를 통해 선뵈고 싶다."고 했다.

낭만에 닥터에 싼마이 느낌이 물씬 나는 사부까지…도무지 어울리지 않는 단어들로 조합된 제목에 대해서는 “낭만이 무엇인지, 어떤 의사가 낭만적인 의사인지, 진정한 사부는 무엇인지, 제목이 작품을 함축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우리가 생각하는 낭만은 직업관을 끝까지 지키는 것이다. 진정한 어른, 선배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드라마를 통해 선뵈고 싶다”고 했다.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후속작으로 오는 7일 오후 10시 첫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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