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4] ‘한국시리즈 MVP’ 양의지가 보여준 포수의 품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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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1-02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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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 경남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2016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4차전 두산과 NC의 경기. 6회말 2사 1, 2루 때 1타점 2루타를 쳐낸 두산 양의지가 환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전성민 기자 =포수 양의지(29·두산 베어스)가 2016 한국시리즈를 지배했다. 야구에서 포수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확실히 보여줬다.

두산은 2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와의 2016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 4차전에서 8-1로 이겼다. 한국시리즈에서 16타수 7안타(1홈런) 4타점 타율 0.438를 기록한 양의지는 MVP를 차지했다. 기자단 투표 77표 중 70표를 얻어 허경민(5표) 니퍼트(2표)를 제쳤다.

KBO리그 역대 최다 승인 93승 기록을 세우며 정규시즌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두산은 한국시리즈에서 1차전부터 4차전까지 모두 승리하며 정상에 섰다.

두산은 2연패에 성공하며 팀 통산 다섯 번째 우승에 성공했다. 두산은 프로 원년인 1982년과 1995년, 2001년, 2015년에 정상에 올랐다. 두산의 통합 우승은 21년 만이다.

곰의 탈을 쓴 여우라는 이야기를 듣는 양의지는 한국시리즈에서도 여우 같이 야구를 했다.

두산은 한국시리즈 단일시즌 팀 최소 실점 신기록을 세웠다. 4경기에서 2점만을 줬다. 종전 기록은 2005년 삼성이 두산과의 4경기에서 내준 5실점이었다. 중심에는 양의지가 있었다. MVP가 당연했다.

‘판타스틱4’라고 불리는 니퍼트, 장원준, 보우덴, 유희관으로 이어지는 두산 선발진은 한국시리즈에서 상대에게 1점만을 내주는 짠물 투구를 선보였다.

니퍼트는 1차전에서 8이닝 2피안타 무실점, 장원준은 2차전에서 8⅔이닝 10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보우덴은 3차전에서 136구를 던지며 7⅔이닝 3피안타 무실점, 마지막 4차전마저 유희관이 5이닝 무실점으로 마무리했다. 두산 선발진은 29⅓이닝을 1실점으로 꽁꽁 틀어막았다.

정규시즌에서 70승을 합작한 ‘판타스틱 4’는 양의지의 리드 속에 한국시리즈에서는 더욱 위력적인 투구를 했다.

타격에서도 뛰어났다. 양의지는 4차전에서 0-0으로 맞선 2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섰다.

2회 1사 주자 양의지는 재크 스튜어트를 상대로 1볼 2스트라이크에서 시속 132㎞짜리 슬라이더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15m

양의지는 개인 통산 15번째 한국시리즈 경기 만에 첫 홈런을 때려냈다. 4차전에서 양의지는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2차전에서도 데일리 MVP를 차지했다. 

양의지는 공수에서 모두 빛났다. 그를 중심으로 두산은 팀 사상 첫 2연패를 달성하며 '두산 왕조'를 꿈꿀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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