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대선] '다수당 탈환이야 유지냐' 상하원 선거전도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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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1-03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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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연합]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오는 8일(현지시간)에는 미국 대통령 선거와 함께 상·하원 선거도 예정돼 있다. 민주당과 공화당은 대선과 별개로 의회 내 다수당을 확보하기 위해 본격적인 전쟁에 돌입한 상태지만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 민주당은 상원, 공화당은 하원 장악 전망 속 혼전 양상 

미국 의회는 상원의원 100명, 하원의원 435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번에 새로 선출하는 상원 의석수는 34석(공화당 24석·민주당 10석)이다. 임기 6년의 상원의원은 인구와 관계 없이 50개주에서 2명씩 100명으로 구성된다. 현재 상원은 공화당 54석, 민주당 44석, 무소속 2석 등으로 분포돼 있어 공화당이 다수당이다.

당초 민주당은 4석만 차지하면 다수당 조건의 최소 51석을 넘으면서 상원 내 다수당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각종 여론조사의 평균치를 공개하는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에 따르면 민주당은 일단 일리노이와 위스콘신 등 등 공화당 텃밭에서 민주당이 2석을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 연방수사국(FBI)이 이메일 스캔들 재수사 방침을 굳힌 뒤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급락하고 있어 다수당 탈환 작전에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이 2일(현지시간) 분석한 내용에 따르면, 당초 인디애나·미주리·뉴햄프셔·네바다·노스캐롤라이나·펜실베이니아 주 등 6개주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6년간 상·하원을 장악해왔던 공화당도 민주당에 다수당을 뺏기지 않기 위해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현재 공화당은 하원에서도 전체 의석 435석의 절반이 넘는 247석을 차지하고 있어 다수당을 유지하고 있다. 하원에서는 공화당이 다수당으로 남을 가능성이 점쳐지는 가운데 이번 선거에서 교체되는 435석 중 몇 석이나 차지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 민주 "선거 전략 재정비" 공화 "지지층 결집" 

정권 교체를 앞두고 양당이 의회 다수당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이유는 차기 대권 주자의 정책 수행력에 막대한 영향력을 펼치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법안을 상정할 때 여·야 상관 없이 상원과 하원의 승인을 모두 받아야 한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주요 정책이 번번이 의회 문턱을 넘지 못했던 것도 야당인 공화당이 양원 내 다수당이었기 때문이다.

상·하원 내 다수파가 다른 여소야대 형국이 되면 차기 대통령이 누가 되든 당론을 유리하게 따질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대선 캠페인과 상관 없이 양당의 선거전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일단 민주당에서는 FBI의 재수사 방침 이후 지지율이 추락하고 있는 만큼 선거 전략을 재정비하겠다는 입장이다. ​공화당에서는 내부 분열을 막고 기본 지지층을 늘리는 작업에 몰두할 것으로 보인다. 비호감도가 다소 높은 공화당 대선 후보와는 거리를 두면서 지역별 선거에 집중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편 의회 전문지 더 힐이 2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민주당에 유리할 것으로 점쳐졌던 이번 상·하원 선거가 점점 공화당에 유리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불법 기부금 모금 혐의로 패트릭 머피 민주당 플로리다 상원의원 후보에게도 FBI 조사의 불똥이 튈 수 있다는 전망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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