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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재단 기부금 출연 놓고 면세점업계 '좌불안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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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1-03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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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최순실 게이트' 수사가 탄력을 받자 미르·K스포츠재단 기부금 출연과 관련된 유통 대기업이 좌불안석이다. 

미르·K스포츠재단 모금을 주도했다는 의혹을 받는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지난 2일 긴급체포되자 양 재단에 기부금을 낸 기업들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는 오는 12월 발표될 서울시내 신규면세점 특허 사업자 당락에도 주요 변수로 작용할지 관심이다.

지난달 관세청이 대기업을 대상으로 낸 서울시내 신규면세점 특허 3자리에 총 5개의 기업이 신청했다. 접수한 기업은 호텔롯데, HDC신라면세점, SK네트웍스, 신세계디에프, 현대백화점이다.

경제개혁연대에서 정리한 기부금 출연 기업 목록을 살펴보면 면세점 대전에 뛰어든 5개의 대기업 중 현대백화점 그룹만 유일하게 빠져있다. 다른 4개의 기업은 지주회사나 그룹소속 타 계열사에서 기부금을 출연한 것으로 확인됐다.

면세점 업계는 기부금 출연 사실이 향후 신규면세점 특허 취득의 당락에 영향을 미칠까 우려스럽다는 입장이다. 이번 면세점 특허 심사에는 기업의 도덕성을 직접적으로 평가하는 항목은 없다. 다만 △경제·사회발전을 위한 공헌도 △기업이익의 사회환원 및 상생협력 노력 등의 평가항목에 간접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는 만큼 특허신청 업체의 긴장감은 풀리지 않고 있다.

아울러 업계 일각에서는 사실상 강제적인 기부금 출연이기에 다소 억울하다는 반응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기부금 출연 대기업 목록을 보면 재개 자산순위로 리스트업을 하고 규모에 맞는 금액을 단위를 세운거 같은 느낌이 든다"며 "재단이 설정한 자산순위에 포함되지 않아서 기부금을 내지 않은 대기업들은 있겠지만 요청이 왔음에도 불구하고 안낸 기업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기부금 출연 목록에 빠진 현대백화점 그룹에서는 당시 정식으로 미르·K스포츠재단의 기부금 출연 요청을 받은 적이 있는지에 관해서 현재 확인이 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면세점 업계와 미르재단의 기부금 관계를 따져볼 때 특허 심사의 유리함을 끌어올리려는 목적으로 직접적인 기부가 이뤄졌다면 잘못이 맞다"며 "하지만 기부금 출연 기업의 명단을 살펴보면 대부분 그룹차원에서 낸 것인데 유통 계열사의 도덕적 문제로 연관짓는건 다소 억울하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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