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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 이슈에 회사채시장 양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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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1-03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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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서동욱 기자= 미국 기준금리 인상 이슈가 국내 회사채 시장에서 우량사와 비우량사 간 양극화를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신용도가 괜찮은 기업은 미 금리가 오르기 전에 서둘러 회사채를 발행하고 있는 반면, 비우량사는 자금조달에 비상이 걸렸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현지시간 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현행 0.25∼0.50%로 동결했다. 그러나 연준은 성명을 통해 연내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음을 암시했다. 12월 인상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이는 회사채 시장 풍경을 바꾸고 있다.

한 회사채 업계 관계자는 "원래 연말에는 회계상 이유로 회사채 발행이 급격히 냉각되고, 증권사도 11월 말에서 12월 초에는 장부를 닫는 것이 관례"라며 "하지만 올해는 미 금리 인상 문제로 불확실성이 큰 연말보다 내년 1~2월로 자금조달 시기를 늦추는 바람에 이런 기조가 더 빨라졌다"고 말했다.

통상 회사채 발행 성수기는 반기보고서를 내놓는 9월이다.

금융감독원 자료를 봐도 9월 회사채 발행은 8조8797억원으로, 전월 대비 1조5140억원(20.6%) 늘었다.

반면 10월 회사채 발행액은 4조7542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이 기간 신용등급이 A-인 금호석유화학이 만기 2년짜리 700억원대 회사채 수요예측을 실시했지만, 290억원에 달하는 미매각 물량이 발생했다.

같은 등급인 휴비스는 2년물 190억원이 전액 미매각됐고, 풀무원도 3년물 300억원어치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50억원어치가 팔리지 않았다.

심지어 A 등급으로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고 평가받던 대림코퍼레이션도 270억원이 미매각돼 시장에 충격을 줬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도 우량 등급인 회사는 자금조달을 서두르고 있다. 금리가 올라가기 전 미리 자금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먼저 AAA 등급으로 초우량 등급에 속하는 한국남부발전과 한국중부발전, 한국지역난방공사가 회사채를 발행한다. 한국남부발전은 4일 3년물·10년물을 합쳐 총 1100억원어치를 내놓는다. 한국지역난방공사도 7일 3년물 1300억원어치를, 한국중부발전은 9일 3년물과 15년물을 합해 총 2000억원어치를 발행한다.

우량채에 해당하는 더블A급 가운데에서도 롯데렌탈(AA-)이 이달 24일 1000억원어치를, 같은 등급인 현대건설, GS EPS, 파라다이스도 이달 안에 자금조달에 나서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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