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되면 환율 변동성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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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1-03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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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미국 대선과 관련해 힐러리 클린턴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후보 사이에 '보호무역주의'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원·달러 환율과 관련해서는 다소 상반된 전망이 나온다.

특히 시장에서는 트럼프 후보가 차기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될 경우, 정책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원·달러 환율이 단기간에 급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면 클린턴 후보 당선 시에는 버락 오바마 현 대통령의 정책이 어느 정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동안 클린턴 후보의 지지도가 우세했으나 정반대 결과가 나온다면 외환시장은 단기적으로 '트럼프 리스크'에 빠지는 셈이다.

실제 미국 대선이 막바지에 접어든 상황에서 연방수사국(FBI)이 클린턴 후보와 관련한 이메일 재수사 방침을 밝히면서 양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좁혀져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기도 했다. 지난 2일 원·달러 환율 종가는 전일 종가보다 9.9원 상승한 1149.8원에 마감하며 1150원대에 근접했다. 장중에는 1152.3원까지 상승해 지난 7월 12일 이후 약 4개월 만에 1150원대에 진입하기도 했다.

전문가들도 트럼프 후보가 당선되면 한동안 원·달러 환율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트럼프 후보 당선 시 보호무역주의가 더 심해져 달러화가 약세를 보여야 하는데 최근 강세 흐름을 보이는 것을 감안하면 불안심리와 불확실성을 반영한 것 같다"며 "안전자산 선호 심리 등으로 신흥국에서 외국인 자금 이탈이 발생하고 우리나라 역시 원화 약세 심리가 확산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더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박성우 NH선물 연구원도 "트럼프 후보의 보호무역주의 성향이 클린턴 후보보다 강한 데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을 재신임하지 않을 가능성도 높다"며 "이로 인해 미국 통화정책 기조도 바뀔 수 있어 불확실성이 증대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단기적으로 크게 오를 여지도 있다"고 예상했다.

실제 트럼프 후보는 대선 레이스 기간 중 옐런 의장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의 임기가 종료될 때까지 인위적으로 저금리를 유지하고 있다고 비난한 바 있다.

그러나 원·달러 환율 급등은 단기간에 그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민경원 NH선물 연구원은 최근 환율 세미나에서 "트럼프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하거나 당선된다면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면서도 "불확실성을 싫어하는 금융시장의 과민반응일 가능성이 높으며 빠르게 안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보호무역주의를 표방하는 트럼프 정책의 영향에 달러화 가치는 완만한 약세 기조를 나타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클린턴 후보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되면 원·달러 환율이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 수석연구위원은 "지금까지 클린턴 후보의 당선이 예상돼왔는데 실제 당선할 경우, 달러화가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보이면서 원화가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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