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게이트]전경련 부담되나?···규제개혁 종합 건의 등 발표 연속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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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1-03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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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최순실 게이트’ 논란에 휘말린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가 기 예정했던 이틀 연속 주요 정책 발표를 연기하는 등 조직 내부가 동요하는 분위기다.

전경련은 3일 정부부처에 제출하기로 했던 ‘2016년 규제개혁 종합건의’ 결과 발표를 이날 아침 갑자기 연기한다고 통보했다. 하루 전에도 ‘미 대선 결과에 따른 대미 통상환경 전망’ 보고서 발표를 미뤘다.

전경련은 두 보고서 모두 ‘자료 보완을 이유로 연기한다’고 설명했다. 전경련은 그동안 같은 이유로 조사 결과 발표를 미룬 적이 있으나 이틀 연속으로 연기를 한 것은 이례적이다.

규제개혁 종합건의는 전경련의 대표적인 업무로, 기업 경영에 있어 애로를 일으키고 있는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등의 법·제도 사례를 종합한 것이다. 전경련은 이번 보고서에 기 발굴한 기업활동 관련 규제개선 과제 350개를 담았으며, 발표와 함께 관련부처에 건의할 것이라고 예고했었다. 특히 올해 규제개선 과제는 기업들이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는 신산업 저해규제 등이 다수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규제개혁 종합건의 보고서는 전경련이 매년 회원사들로부터 의견을 접수해 작성해왔던 것이다. 이런 보고서를 발표 당일 자료 부족이라는 이유로 연기한다는 설명은 타당치 않다는 분석이다. 또한 이후 발표 시기도 명시하지 않았다. 보완하면 4일에라도 발표할 수 있겠지만 아직 결정난 것이 없다는 게 전경련측 설명이다.

재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최순실 게이트 여파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태로 임원진들의 보폭이 좁아지면서 의사결정권한이 약화된 데다가 정치권을 중심으로 그동안 전경련이 제출한 규제개선 과제 내용이 대기업의 이익만을 위한 것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는 만큼 발표에 부담감이 컸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론의 직격탄을 맞은 전경련 조직 내부도 동요하고 있다는 움직임이 엿보인다. 서울 의오도 FKI타워 1층 정문 앞 공원 주변에는 어두운 표정을 한 전경련 직원들이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띄었다.

전경련 관계자는 “언론 보도를 통해 그동안 몰랐던 사실을 접하면서 직원들의 사기가 크게 떨어졌고 일부 직원들은 정말로 해체되는 것 아니냐며 우려하고 있다”면서 “큰 실망감과 좌절로 상처를 받은게 사실이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잘못을 바로 잡아 기업과 국민에게 사랑받는 전경련이 거듭나야 한다는 생각을 하는 직원들도 많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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