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가 연임 확정 뒤 새로운 내각 구성 계획을 밝혔다. 경제 회복을 최우선 목표로 삼기 위해 관료 13명 중 경제 장관 등 7명을 유임하기로 한 것으로 나타났다.
엘파이스 등 현지 언론이 3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라호이 총리는 2기 정부를 구성할 관료 13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이 가운데 6명은 새로 임명됐지만 루이스 데긴도스 경제장관과 소라야 사엔스 데산타마리아
부총리 등 7명은 1기에 이어 유임됐다.
라호이 1기 정부(2011∼2015년)부터 경제장관을 맡아 온 데긴도스는 경기 침체를 끝내는 데 제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기 정부에서는 유럽연합(EU)과의 예산 문제 조율 등 경제 이슈 전반을 책임질 것으로 보인다.
라호이 2기 정부에서는 EU와의 재정적자 감축 약속에 따라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를 올해 4.6%에서 내년 3.1%까지 낮춰야 하는 숙제를 남겨두고 있다. 이에 따라 55억 유로(약 7조 원)의 세수를 확보해야 한다.
라호이 총리가 이끄는 중도 우파 집권 국민당은 지난 6월 총선에서 하원 전체 350석 가운데 137석을 얻으면서 제1당에 올랐다. 그러나 과반 의석에는 미치지 못해 국정이 표류했다.
이후 세 번째 총선이 불가피한 상황이 되자 제2당인 중도 좌파 사회당이 의회 총리 선출 신임 투표에서 기권함에 따라 라호이 총리가 연임하는 데는 성공했다. 다만 사회당은 신임 투표에만 기권했을 뿐 라호이 정부 정책에 협조할 뜻이 없다고 밝힌 상태여서 향후 국정 운영 방향은 불투명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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