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담배를 꾸준히 오랫동안 피우는 사람일수록 유전자(DNA)의 돌연변이 생성 횟수가 늘어나 암 발병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마이니치신문 등 일본 언론이 4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일본과 미국 등 4개국 공동 연구팀은 전 세계 암 환자 5243명을 대상으로 유전자 정보를 확보해 유전자 변이 수 등 흡연자와 비흡연자의 유전자 상태를 비교했다.
그 결과 흡연자들의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매일 1갑(20개비)씩 1년간 담배를 피웠던 환자의 경우 폐 세포에 돌연변이 150개가 생성, 축적된 것으로 나타났다. 후두암·구강암 환자가 같은 양의 담배를 피웠을 경우 생선된 돌연변이 수는 각각 97개, 23개였다.
암 종류는 폐암, 후두암, 구강암, 방광암, 간암, 신장암 등 17종류에 이르는 가운데 폐와 후두, 간 등은 담배의 화학 물질이 돌연변이를 직접 일으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목과 구강, 식도, 방광, 신장 등도 직접적이지는 않지만 흡연으로 인해 돌연변이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암은 세포 내 유전자(DNA)가 변이하면서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지만 흡연과 암 발병 간의 메커니즘이 분명하게 공개되지는 않았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암의 원인인 유전자 돌연변이가 담배의 화학 물질에 의해 만들어진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전했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매년 600만 명이 흡연으로 인해 사망하고 있다"며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이번 세기 안에 약 10억 명이 담배 관련 질병으로 사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과학지 사이언스 최신판에 실렸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