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美 대선 결과에 쏠리는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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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1-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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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정호= 글로벌 증시가 오는 8일로 다가온 미국 대선 결과를 기다리면서 일제히 관망세로 돌아섰다. 국내에서는 최순실 게이트까지 겹쳐 투자심리가 더욱 위축됐다. 

6일 국내 주요 증권사는 단기적인 코스피 예상범위를 1950~2020선으로 제시했다. 미 대선과 10일로 잡힌 이달 옵션 만기 변수로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보고, 박스권 장세를 점친 것이다.

현재 미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크게 줄어들면서 결과를 미리 가늠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KTB투자증권은 미 대선에서 힐러리가 승리할 경우 국내 증시가 일시적으로 반등 국면을 맞을 것으로 분석했다.

채현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힐러리 당선 시 이미 시장에 반영돼 있는 트럼프 리스크(위험)가 해소돼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미국 대선 이후 석유수출국기구(OPEC) 감산 합의 문제와 다음달 미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최순실 게이트를 비롯한 대내외 리스크가 산재해 있다"며 "강한 외국인 자금 유입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연말까지 시장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는 게 합리적이라는 얘기다.
 

[그래픽=김효곤 기자 hyogoncap@]


하나금융투자도 연말로 갈수록 시장 변동성이 커지는 흐름을 예상했다. 이 증권사는 트럼프가 미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금융시장에 큰 쇼크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나금융투자는 최근 외국인 선물매도에 대해서도 전매도 청산이 아닌 신규매도 성격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는 트럼프 당선이라는 테일 리스크(실제 발생할 가능성은 낮지만 한번 일어나면 평균값과 차이가 커 엄청난 충격을 줄 수 있는 위험)에 대비한 헤지 성격이라는 것이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트럼프가 승리한다면 거시지표나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를 넘어 미 통화정책에 대한 신뢰도 훼손을 야기할 수 있다"며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고 지정학적 리스크도 확대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불확실성 심화로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심리도 커질 것"이라며 "최근 외국인 선물매도 역시 이런 위험을 미리 계산하고 이뤄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나금융투자는 힐러리가 보합 수준으로 승리할 경우에도 제한적인 외국인 선물 매도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보았다. 시장 안정을 위해서는 힐러리가 압승하는 것이 관건이라는 얘기다.

2008년과 2012년 미 대선, 상원의원 선거 결과를 정확히 맞춰 유명해진 통계학자 네이트 실버는 최근 클린턴이 295.7표, 트럼프가 241.1표를 각각 얻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클린턴이 300명 이상 선거인단을 확보하리라는 기존 예상과는 다른 분석이다. 10월 한때 트럼프가 당선될 가능성이 12.6%까지 떨어졌다는 점을 상기하면 큰 변화다. 추세적으로 클린턴이 미끄러지고 있는 반면, 트럼프는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이다.

미국 대선 투표는 우리 시간으로 오는 8일 오후 2시부터 다음날 오후 3시까지 진행된다. 마감시간 전후로 출구조사 결과가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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