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인원’ 때문에…박성현 “고교시절 별명은 박카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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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1-04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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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샷 전 코스를 바라보고 있는 박성현. 사진=KLPGA 제공]

아주경제 서민교 기자 = ‘장타여왕’, ‘대세’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니는 박성현(23·넵스)이 고교시절 별명을 공개했다. 생애 첫 홀인원 때문에 붙은 별명이 ‘박카스’라고. 홀인원으로 우승상금보다 비싼 승용차를 상품으로 받은 이승현(25·NH투자증권)이 부러울만했다.

박성현은 4일 경기도 용인 88 컨트리클럽(파72·6598야드)에서 열린 2016 KLPGA 투어 팬텀 클래식 with YTN(총상금 6억원) 첫날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로 선두권에 자리를 잡았다.

박성현은 지난주 열린 혼마골프·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에 불참하고 한 주 휴식을 취한 뒤 이번 대회에서 나섰다. 박성현은 올 시즌 7승 가운데 3승을 휴식 뒤 치른 대회에서 따냈다.

첫날 경기를 마친 뒤 박성현은 “한 주 쉬고 나와서 조심스러웠지만, 만족할만한 경기를 했다”며 “시야도 넓어지고 생각도 뚜렷해지는 것 같다. 힘들 때는 뒤 상황까지 생각을 못하고 급하게 하려는 게 많은데, 오늘은 다음 샷까지 생각하는 여유가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성현은 이날 대상 포인트 경쟁에서 1점 차로 앞선 고진영(21·넵스)을 6타 차로 따돌려 시즌 상금왕에 이어 8승과 대상 포인트 1위를 모두 석권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였다.

박성현은 대상 포인트에 대해 “욕심이 안 난다면 거짓말이다. 욕심나는 타이틀이 아닐 수 없다”면서 “이번 대회 스타트를 잘 끊은 만큼 2, 3라운드에서도 잘 치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다.

하지만 박성현이 부러운 일은 13번홀(파3)에서 벌어졌다. 이승현이 166야드에서 7번 아이언으로 날린 티샷이 홀인원을 기록한 것. 이승현은 홀인원 상품으로 1억3000만원 상당의 자동차 BMW 730d Xdrive 승용차를 받았다. 이승현의 지난 대회 우승상금 1억원, 이번 대회 우승상금 1억2000만원보다 비싼 상품이었다.

이승현이 홀인원을 기록하는 순간, 박성현도 화들짝 놀랐다. 박성현은 “이승현 언니가 홀인원을 할 때 깜짝 놀라 내가 더 크게 소리를 질렀던 것 같다”고 웃으며 고교시절 홀인원 사연을 공개했다.

박성현은 KLPGA 정규투어에서 홀인원을 기록하지 못했으나, 현일고등학교 1학년 때 대회에 나가 홀인원을 기록한 경험이 있다. 당시 홀인원 부상은 박카스였다.

박성현은 “그때 부상으로 박카스 2000병을 받았다. 근데 당시 상품이 학교로 배달이 돼 중·고등하교 전교생에게 돌렸다. 그래서 고등학교 내내 내 별명이 박카스였다”고 털어놨다. 박카스 한 병에 500원으로 계산하면 100만원 상당의 상품이었던 셈이다.

박성현은 “예전에 2부 시드전 때 홀인원을 하고 떡을 돌렸는데, 그때 시드에서 떨어진 경험이 있다”고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비록 홀인원은 못했지만, 박성현은 시즌 우승을 7번이나 차지하며 상금 13억2600만원을 쓸어 담으며 상금왕을 이미 확정한 상태다.

이 때문에 고민도 생겼다. 2부 투어 상금왕 당시 파격적인 드레스를 선보였던 박성현이 시상식에 오를 모습에 대한 관심이 커졌기 때문. 박성현은 “아직까지 계획은 안 세웠지만 고민 해봐야 할 듯하다”며 “2년 전에는 ‘언제 또 입어보겠냐’하는 생각으로 입었는데, 사실 드레스 입을 기회가 별로 없어서 어색하기도 하지만 하루쯤은 괜찮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해 기대감을 갖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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