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최순실 예산' 731억원 자진 삭감

아주경제 김혜란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가 '최순실 예산' 731억원을 삭감하기로 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문체부는 4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문제사업 예산 조정안'을 제출했다. 국회 등에서 제기한 최순실 예산 전체 42개 항목 3570억7000만원 중 19개 항목 731억7000만원(20.5%)을 삭감하는 내용이다. 

문체부가 이날 줄이겠다고 밝힌 주요 사업은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 최순실 씨와 차은택 씨의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진 문화창조관련 사업 예산이 대거 포함됐다. 

구체적으로는, 창조경제혁신센터와 연계한 문화창조융합벨트 확산(86억원 중 81억원 삭감), 문화창조융합벨트 글로벌 허브화(169억원 중 145억원 삭감), 문화창조벤처단지 구축 및 운영(555억원 중 145억원 삭감), 융복합 콘텐츠 개발(188억원 중 88억원 삭감) 등이다. 

문화창조융합벨트 전시관 구축(35억), 미국 실리콘밸리 K콘텐츠 수출지원센터 구축(10억원), LED빙판디스플레이 기술 개발(20억원), 스포츠산업 포럼(7천만원) 등은 전액 삭감 목록에 올랐다.

올해 5억원의 예산이 집행됐으나 내년도 예산을 편성하지 않은 동계스포츠 영재선발 육성지원 사업도 폐지 대상 항목에 올라 더는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 이 사업은 최 씨의 조카 장시호 씨가 개입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와 연관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최 씨의 기업 더블루K 등이 개입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스포츠 에이전트 사업(1억원)과 스포츠산업 잡페어(4억원) 등의 사업도 폐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