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흑역사⑩] 준공 앞둔 롯데월드타워…‘사고타워’ 오명씻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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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1-07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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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첫삽 뜬 지 5년5개월만 외관 완성...사망사고 등 악재 시달려

롯데월드타워 작업현장 모습 [유대길 기자 dbeorlf123@]


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숱한 사고로 얼룩졌던 롯데월드타워가 외관 공사를 마치고 개장의 초읽기에 들어갔다. 2011년 6월 첫삽을 뜬 롯데월드타워는 5년 5개월 만에 외관을 완성했다.

하지만 공사의 중반기를 넘어서면서 기록한 사건 사고는 롯데월드타워의 안전성에 의구심을 품게 했다. 특히 사고 초기 롯데그룹의 안일한 대처가 문제를 더욱 키웠다.

사태의 근본적 해결을 뒤로한 채 빠른 업무추진에만 초점을 맞추다 보니 오해는 더욱 커지고 여론은 악화됐다. 이에 롯데그룹은 잡음을 제거하기 위해 새롭게 소통 채널을 구축했지만 다소 늦은 감이 있었다.

본격적인 사고의 시작은 2013년 6월, 타워 공사현장 43층에서 거푸집 장비가 무너지면서 부터다. 당시 사고로 인부 1명이 사망하고 5명이 부상하면서 공사현장에 관한 시민들의 안전 우려가 급속도로 커졌다.

이어 같은 해 10월, 11층 거푸집 해체 작업 중 장비가 떨어져 행인이 부상당하고 2014년 2월에는 컨테이너에서 화재가 나는 등 크고 작은 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그러면서 2014년 4월 엔터테인먼트 동 옥상에서 작업을 하던 인부가 또다시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 여론의 악화가 가속화됐다.

2014년 가을과 겨울에는 롯데월드타워의 시설문제와 추가 사망사고까지 겹쳐 가장 혹독한 시련의 순간으로 기록됐다.

10월 롯데월드몰 5,6층 바닥 균열 발견과 구조물 추락으로 직원이 부상당하는 사고가 있었으며, 11월에는 롯데면세점 천장 및 에비뉴엘 5층 바닥 균열 발견됐다. 아울러 롯데면세점 천장 및 에비뉴엘 5층 바닥에도 균열이 발견되면서 시설물 자체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졌다.

특히 롯데시네마 14관의 스크린 및 좌석 진동과 12월 아쿠아리움 수조의 누수 사건은 언론에 대서특필됐다. 당시 보도를 하는 언론사와 시설 관리자 간에 실랑이가 벌어지면서 여론은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됐다.

12월 16일 롯데월드몰 8층 콘서트홀 작업에 투입된 인부 1명이 또다시 추락사하면서 롯데월드타워는 사실상 해명의 기회조차 상실하게 됐다.

2015년에도 크고 작은 사건들이 많이 이어졌지만 헤프닝 수준으로 마무리되며 더이상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건축물 자체에 관한 이슈와는 별도로 주변에서 발생하는 사고에 관해서도 롯데월드타워는 꾸준히 어려움을 겪었다.

가장 큰 두가지 이슈는 잠실 지역 싱크홀 발생과 석촌호수 수위 저하 문제다. 싱크홀의 원인은 노후화된 하수관 파손에 의한 것이라고 서울시가 발표한 바 있다. 석촌호수 수위저하는 롯데월드타워의 공사 이전에도 자연증발이 발생하는 등 복합적인 원인이 있을 것이라고 지자체와 롯데는 분석했다.

하지만 오랜 기간 안전성에 관해 불신이 쌓인 상태라 양 문제에 관한 시민들의 우려는 쉽사리 걷히지 않았다.

아울러 롯데물산의 노병용 대표가 구속된 점도 악재다. 물론 노 대표의 구속은 롯데월드타워와 직접적 연관이 없는 부분이지만 롯데물산이 경영에 관한 의사결정의 문제와 진행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사실이다.

이렇듯 숱한 고행길을 거쳐온 롯데월드타워는 이제 소방준공과 건설준공을 남긴 상태다. 소방준공을 마치고 '소방시설 완공검사 필증'이 교부되면 마지막으로 서울시로부터 '사용 승인'을 받게 된다.

현재 롯데월드타워의 공정률은 99% 수준으로 알려졌다. 올해 연말까지 준공 절차가 마무리되면, 타워 시설들은 내년 2월부터 단계적으로 개장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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