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게이트] 'TK 흔들' 새누리, 심상찮은 탈당 기류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가 4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공개와 비공개 여부를 두고 비박계 의원들과 언쟁을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최순실 게이트'가 보수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의 내분으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추락하고 여당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당내 주류와 비주류 간 갈등도 불거지며 당원들의 실망감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새누리당의 전국 17개 시·도당 사무실과 개별 당협,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 등에서는 탈당 절차와 관련한 문의 전화가 쇄도한다고 6일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복수의 당 관계자 전언에 따르면 특히, 당의 지지기반인 영남권의 기류가 심상치 않다는 보도다. 그 중에서도 박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경북(TK)'에서 이탈 움직임이 높다는 것이다. 박 대통령을 앞장서 비호해 온 이른바 '진박(진실한 친박)' 의원들의 당협에서 탈당 문의가 쇄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박'(반박근혜) 성향이 강한 서울·수도권은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의원의 탈당도 함께 요구하는 당원들이 있을 정도로 항의가 빗발친다는 보도다. 

그러나 시·도당별로 월평균 두자릿 수 단위의 탈당은 통상적인 수준이라는 해석도 있다. 통상 총선, 대선 등 전국 단위의 선거가 있는 해 전후로 무더기 입·탈당이 이뤄진다는 게 그 근거다. 후보자들의 독려로 가입했다가, 선거 후 당비 납부 등의 번거로움을 이유로 탈당을 하는 사례가 반복된다는 설명이다. 실제 지난달 전국적으로 집계된 주 평균 탈당자 수는 100여 명 안팎으로, 이례적이라고는 보기 어렵다는 게 당 측 분석이다.

다만 영남권의 한 지역 단위에서는 지난 한 주 통상적인 수준의 2배에 이르는 탈당계가 제출됐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지난 한 주는 최순실 씨가 구속되는 등 사태가 정점에 달했던 기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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