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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수출에 소비·투자도 부진 "경기 회복세 약화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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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1-06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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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DI '경제동향 11월호'

아주경제 원승일 기자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 부진이 지속하는 가운데 내수 증가세도 둔화하면서 경기 회복세가 약화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6일 '경제동향 11월호'를 통해 4분기에 접어들고 있는 우리 경제를 이렇게 진단했다. 수출에 소비와 투자마저 동시 부진을 보이면서 단기간 경기 회복이 어렵다는 것이 골자다.

"(내수는) 완만한 증가세가 유지되고 있다"는 지난달 경제동향보다 더 부정적으로 내다본 것이다.

KDI는 이달 내수에 대해 "소매판매와 서비스업 증가세가 축소되면서 경기 전반이 점차 둔화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KDI에 따르면 9월 소매판매는 1년 전보다 0.5% 소폭 증가했다. 9월(6.1%)보다 증가세가 대폭 축소된 것이다.
이는 자동차, 휴대전화 등 내구재가 3.0% 감소한 영향이 컸다. 의복 등 준내구재와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는 각각 1.9% 증가하는데 그쳤다.

전월 대비로 보면 소매판매는 -4.5%로 5년 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 같은 소매판매 부진은 지속될 전망이다. 10월 소비자심리지수가 전월(101.7)과 유사한 101.9를 기록했지만 앞으로 대내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크게 하락할 수 있다는 게 KDI의 설명이다.

9월 설비투자는 1년 전보다 4.2% 감소했다.

지난 6월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가 끝나며 자동차 부문 투자가 부진했기 때문이다. 운송장비의 경우 전년대비 24.6% 줄었다.

설비투자도 반등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설비투자의 선행지표라 할 수 있는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9월 71.4%로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7년 5개월 만에 최저치였던 8월(70.2%)보다 개선됐지만 제조업 평균가동률이 지난해 73∼75%대인 점을 감안하면 제조업 생산활동은 전반적으로 저조한 상태다.

서비스업 생산도 9월 2.8% 증가했다. 전월(4.8%)보다 증가율이 2%포인트 줄었다. 해운업 구조조정 탓에 운수업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수출도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0월 수출은 3.2% 줄어 전월(-5.9%)에 이어 하락세를 보였다.

KDI는 "수출은 세계경제 성장세가 미약한 가운데 (갤럭시노트7) 신형 통신기기 단종 등으로 인해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며 "이러한 부정적 요인은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매판매가 자동차, 통신기기 등 내구재를 중심으로 증가세가 둔화된 가운데 설비투자도 운송장비를 중심으로 부진한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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