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심각한 스모그로 시름하고 있는 중국이 오는 202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18% 감축하겠다고 선언했다. 기후변화협약(파리협정)의 4일(현지시간) 발효에 따른 조치다.
파리협정은 지난 1997년 채택된 교토의정서를 대체하는 것으로 선진국은 물론 개도국을 포함한 총 195개 협약 당사국의 온실가스 감축 의무를 담고 있다.
증권일보(證券日報)는 중국 국무원이 4일 '13차 5개년(2016~2020년) 온실가스 배출 통제 업무 방안'(이하 방안)을 발표하고 오는 2020년까지 국내총생산(GDP) 단위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지난해 대비 18% 감축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고 6일 보도했다.
중국 당국은 스모그로 인한 '란쇼우샹구(藍瘦香菇·너무 힘들어서 울고 싶다는 뜻의 신조어)'를 막기 위해 화석연료 사용량을 크게 줄일 뜻을 방안에서 확실히 밝혔다. 중국은 오는 2020년까지 석탄 사용량을 42억t까지 줄이고 대신 청정에너지 비중을 대폭 늘리기로 했다. 수력, 원자력에너지 설비 비중을 2020년까지 전체의 15%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산업구조 조정에도 속도를 올린다. 혁신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저탄소 시범사업 지역을 확대하고 2020년까지 '제로배출' 시범사업 단지를 총 50여개로 늘릴 예정이다.
쉬광루이(徐光瑞) 화샤싱푸(華夏幸福) 산업연구원 산업연구총감은 증권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국무원이 이번에 공개한 탄소배출 감축 방안은 전 세계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한 주동적 대응이자 중국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실현하기 위한 핵심수단"이라며 "경제적 측면에서도 저탄소 발전은 1000조 위안의 거대한 시장 형성과 연결되는 긍정적인 움직임"이라고 높게 평가했다.
중국 당국이 지난 몇 년간 스모그 퇴치와 지속가능한 발전,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대기오염 개선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아직까지 큰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올해도 베이징 등 수도권 일대와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심각한 스모그가 밀려와 주민들이 괴로움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 6일 중국 중앙기상대는 베이징 등 수도권 지역과 헤이룽장성 남부, 지린성 중서부, 랴오닝 북부 등에 주황색(2급) 스모그 경보를 발령했다.
6일 오전 10시 베이징의 평균 PM 2.5(지름 2.5㎛ 이하의 초미세 먼지) 농도는 260㎍/㎥에 육박했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의 기준치(25㎍/㎥)의 10배가 넘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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