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 점검! 면세점 공약 ②] 현대백화점면세점, 입찰前 공약 ‘의욕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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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1-07 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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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엑스몰 인근 탄천 공영주차장 독점한듯 부풀려

  • 명품 ‘루이비통’ 입점도 확정된듯 홍보…업계 반발

정지선 회장의 ‘숙원 사업’인 시내면세점 획득에 나선 현대백화점면세점(대표 이동호, 이하 현대면세점)의 의욕이 타사를 압도하고 있다. 현대면세점이 들어설 예정인 현대백화점 코엑스점 야경. [사진=현대백화점 제공]


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의 ‘숙원 사업’인 시내면세점 획득에 나선 현대백화점면세점(대표 이동호, 이하 현대면세점)의 의욕이 타사를 압도하고 있다.

지난해 시내면세점 입찰에서 탈락한 후 절치부심했던 터라, 사실상 마지막 특허 획득 기회를 놓칠 수 없다는 간절함이 묻어난다.

실제 현대면세점은 지난 달 4일 관세청에 코엑스점 입점 관련 입찰서를 제출한 이후, 한 주에 한번 꼴로 다양한 유치 공약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서는 현대면세점이 내놓은 공약 가운데 일부가 당장의 입찰전에서 유리한 여론을 형성하기 위한 ‘전략’이란 지적이 들끓는다.

우선 현대면세점이 서울 삼성동 코엑스몰 일대 교통 혼잡과 주차난 해소를 위해 제시한 대형버스 주차장 확보 안이 도마에 올랐다.

현대면세점은 강남구도시관리공단·송파구시설관리공단과 ‘탄천 주차장 이용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 대형버스 주차장 459면(자체 주차장 59면·탄천 주차장 400면)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미 롯데면세점 코엑스점이 탄천주차장을 이용하고 있는 데다 사실상 공용 주차장이란 점에서, 현대면세점의 교통개선 대책은 ‘보여주기’에 불과하다는 비난이 제기됐다.

A면세점 관계자는 “탄천주차장은 말 그대로 누구나 요금만 내면 이용할 수 있는 공영주차장인데, 마치 현대면세점이 이곳을 독점한 것으로 보일 수 있다”고 꼬집었다.

 

또한 현대면세점은 최근 면세점 유치 1순위로 꼽는 고가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LOUIS VUITTON)’ 입점이 확정적인 것처럼 발표, 업계에 논란을 야기했다.

현대면세점은 지난 1일 국내 주요 면세점에 루이비통과 디올(Dior), 펜디(FENDI) 등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의 해외 명품 브랜드를 공급하는 부루벨코리아㈜와 ‘특허 취득 조건부 입점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당시 “특허 취득 조건부 입점협약은 현대면세점이 특허를 획득할 경우, 루이비통 등 부루벨코리아가 취급하고 있는 면세점 글로벌 명품 브랜드의 입점을 확약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자 타 면세점들은 루이비통의 입점이 확정된 것처럼 비칠 수 있다며 LVMH그룹 본사와 부루벨코리아 측에 강력 항의, 논란이 확산됐다.

이에 부루벨코리아는 “현대면세점이 특허를 따낼 경우 취급 브랜드의 입점을 추천하겠다는 의향서(LOI)를 체결했지만 ‘입점 확약’과는 무관하며 잘못된 표현”이란 공문을 현대 외 타 10개 국내 면세점에 전달했다.

자신들은 에이전트 또는 서비스 공급자로서 해당 브랜드를 대신해 면세점 입점 결정 권한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들은 “연말 당국의 허가가 나기 전까지 현대면세점 측과 어떠한 커뮤니케이션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단단히 그었다.

면세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상황에 대해 “루이비통 등 명품 브랜드 유치는 신생 면세점의 명운을 좌우할 정도로 중요한 문제”라며 “그러나 아직 특허 취득도 전에 마치 브랜드를 유치한 것처럼 과장 홍보를 하는 것은 ‘페어플레이’ 정신에 어긋난 것”이라고 비판했다.

현대면세점 관계자는 일련의 논란에 대해 “탄천주차장과 부루벨코리아 등 두 협약 모두 상호 합의해 체결한 것”이라며 “탄천주차장은 독점이 아니라 만약의 경우 자체 주차시설이 모자를 경우 활용하겠다는 뜻이며, 부루벨코리아와의 협약은 명품 브랜드 입점 확정이 아니라 부루벨코리아와 LVMH 본사간 입점 유치를 협의하고 지원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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