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유선준 기자 =박근혜 정부 '비선 실세' 최순실(60)씨와 '문고리 권력' 안종범(57)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정호성(47)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이 모두 구속됐다.
최순실 게이트의 핵심 3인방인 이들은 대통령 측근 실세에서 하루아침에 피의자 신분으로 전락했다. 검찰은 이들의 신병을 확보한 상태에서 주요 의혹을 추가로 수사하고 있다. <관련기사 6·23면>
최씨 게이트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지검장)는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과정에서 최씨와 함께 전국경제인연합회 및 대기업들에 거액 기부를 강요한 혐의를 받는 안 전 수석과 최씨에게 청와대 문건을 유출한 의혹의 핵심 인물인 정 전 비서관을 6일 구속했다.
앞서 지난 3일 최씨는 안 전 수석과 같은 혐의와 롯데그룹을 상대로 70억원을 출연하도록 압력을 행사했다는 혐의, 자신의 회사 더블루K를 통해 K스포츠재단에 연구용역을 제안하는 방식으로 두 차례에 걸쳐 7억원을 가로채려 한 혐의 등으로 이미 구속됐다.
검찰은 이날 오전 10시 최씨를 불러 조사한데 이어 오후 2시부터 안 전 수석과 정 전 비서관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검찰은 최씨의 1차 구속기간이 만료되는 향후 일주일 정도가 이번 사건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두 재단의 자금 모금을 맡았던 안 전 수석과 청와대 문서를 밖으로 빼돌린 것으로 지목된 정 전 비서관이 함께 구속된 만큼 수사에 필요한 진술을 최대한 확보하고 필요하면 대질신문도 벌일 방침이다.
검찰은 10일의 구속기간 만료 이후에도 한차례 같은 기간을 더 연장할 수 있다. 최씨가 독일에 세운 회사 등을 통해 재단 자금을 해외로 반출했는지, 재단 모금 외에 삼성 등 다른 기업이 별도의 자금을 지원하는 데 문제가 없었는지 등 조사할 분량이 방대한 만큼 구속기간 연장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가족회사 자금 횡령 등 각종 비위 혐의로 고발된 우병우(49)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이 이날 검찰에 출석해 조사받았다.
검찰청사에 들어가기 전 우 전 수석은 '최씨가 민정수석 임명에 영향을 미쳤다는 의혹이 있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불쾌한 표정을 지으며 “자 이제 들어가겠다”며 답변을 피했다.
최씨와 친분을 쌓기 위한 모임인 '팔선녀' 구성원 중 우 전 수석 가족이 있다는 의혹도 일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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