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앙아시아·동유럽 순방에 나선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일대일로'(육·해상실크로드) 추진을 위한 협력 강화에 공을 들이는 모양새다.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는 리커창 총리가 4일 오전(현지시간) 중국 국무원 총리로는 역대 처음으로 라트비아 수도 리가에 도착했다고 6일 보도했다. 리 총리는 4일 리가에서 열린 '중국·동유럽(CEE) 제5차 정상 회의'에 참석해 '일대일로' 추진에 속도를 올릴 협력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리 총리는 "인프라 협력과 상호 소통을 강화해 중·동유럽 국가의 유라시아 대륙 교통허브로의 입지를 확실히 굳혀야 한다"며서 "일대일로는 물론 금융, 친환경(녹색), 인문분야 협력을 강화하는 '16(중·동유럽국가)+1(중국)'의 새로운 전략적 협력 로드맵을 그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16개국 정상 중 폴란드, 헝가리, 불가리아, 체코 등 10여국 정상과 양자회담을 열고 일대일로 협력 현황을 파악, 새로운 인프라, 금융 경제협력을 위한 의견을 나눴다.
마리스 쿠친스키스 라트비아 총리와도 양자 회담도 열렸다. 제일재경일보는 "리 총리가 리가에 착륙하기 직전 새하얀 눈이 양국간 협력을 축하하듯 휘날렸고 리 총리가 도착하자 거짓말같이 하늘이 맑개 개어 햇살이 쏟아졌다"면서 "올해는 중국과 라트비아 수교 25주년으로 양국 정상이 '윈윈'의 길을 다시 한번 약속했다"고 전했다. 중국은 라트비아와 경제무역, 교통 등 다양한 분야 협력을 약속하며 커다란 '선물보따리'도 선사했다.
최근 중국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주석이 야심차게 제시한 일대일로 경제권 조성에 속도를 올리는 분위기다. 리 총리는 라트비아에 앞서 키르기스스탄과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국가도 방문해 개발은행 설립, 금융협력 강화를 위한 기금 조성을 제안했다. 라트비아 일정이 끝나면 러시아를 찾을 예정이다.
11월 들어 중국 지도부의 '외교전'도 속도가 붙고 있다. 시 주석은 오는 18일 페루 리마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미국의 앞마당'에서 영향력 확대를 과시할 예정이다. 시 주석과 리 총리 다음의 서열 3위, 장더장 (張德江)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은 오는 8일부터 나흘간 베트남을 공식 방문한다. 남중국해 영유권 강화 행보의 일환으로 판단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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