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주요 의혹 모르쇠 일관...검찰 "국민에 참회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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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1-07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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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농단' 의혹을 받는 최순실씨(개명 후 최서원)가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3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아주경제 유선준 기자 =박근혜 정부 '비선 실세' 최순실씨(60·구속)가 '국정 농단' 의혹의 실체에 대해 입을 열지 않고 있다.

7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긴급체포된 최씨는 매일 소환 조사에서 주요 의혹을 부인하거나 잘 모르겠다는 식으로 일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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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씨는 안종범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57·구속) 과 함께 미르·K스포츠재단 기금 774억원을 강제 모금한 의혹과 관련해 제대로 진술을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사가 최씨의 지시·개입 등을 증언한 재단 임직원 등의 진술을 들어 추궁해도 마찬가지로 입을 꾹 닫는다는 것이다.

최씨는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47·구속)을 통해 대통령 연설문 등 대외비 자료를 미리 받아본 의혹 역시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외비 자료가 저장된 태블릿PC 실물을 눈앞에 보여줘도 "내 것이 아니다"라며 구체적인 진술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에 검찰은 최씨에게 '이제 진실을 고백하고 국민 앞에 참회하는 모습을 보이라'는 식으로 강하게 압박하면서 의혹 실체 규명을 위해 추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참고인 등과 대질 조사하는 방안 등도 검토하고 있다. 수사본부에는 여검사도 1명 투입돼 있다.

최씨의 입을 통한 '국정 농단' 실체 확인은 의혹의 정점에 있는 박근혜 대통령 조사에 앞서 검찰이 반드시 넘고 지나가야 할 관문이다.

최씨가 주도적 역할을 한 대기업 강제 모금과 연설문 유출 등에 모두 박 대통령의 직·간접적 지시나 묵인이 있었던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특히 박 대통령이 직접 대기업 회장들과 독대하면서 기금 출연을 독려했다는 주장까지 나온 상황이다.

일각에선 최씨가 박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내용을 보고 말없이 펑펑 눈물을 흘렸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심경 변화의 가능성을 조심스레 점치기도 한다.

박 대통령은 당시 "특정 개인이 이권을 챙기고 여러 위법행위까지 저질렀다고 하니 너무 안타깝고 참담한 심정"이라며 최씨의 책임을 지목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최씨가 기존 태도를 바꿔 사실을 털어놓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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