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재천 기자 =성남시(시장 이재명)가 골목길에 ‘안전’ 디자인을 입혀 중원구 상대원3동 주택가 담장의 흉물스런 낙서가 지워지고, 야간에 음주, 흡연 등 청소년 탈선의 온상이던 뜸쑥 어린이 놀이터가 개방형 구조로 바뀌었다.
시는 최근 6개월간 1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상대원3동 박석로 97번길 일대에 ‘안전 마을길 디자인 개선 사업’을 적용했다.
이 사업은 범죄 불안 지역이나 환경이 열악한 곳의 디자인을 개선해 쾌적한 환경으로 탈바꿈시킨다. 지난해 수진1동 지역에서 처음 시행된 이후 두 번째다.
시는 내부가 잘 보이지 않던 상대원3동 뜸쑥 어린이 놀이터의 낡은 담장을 투명 강화 플라스틱판으로 디자인한 담장으로 바꿔 자연 감시 구조를 만들었다.
놀이터 입구 바닥에는 어린이가 그네를 타고 있는 모습의 그림문자를 그려 놔 아동 안전 구역임을 표시하고, 주변에는 CCTV를 새로 설치했다.
빛 공해가 심하던 주택가 담장 쪽 등기구는 LED 조명으로 교체했다.
청산경로당 환경도 쾌적하게 바꾸었다. 시는 경로당 입구의 턱을 없애 어르신들이 드나들기 편하게 디자인하고, 가로 화분에 꽃을 심어 아름답게 꾸몄다.
상대원3동 노외 공영주차장은 차량 진출입로에 있던 쇠기둥과 쇠사슬을 없앴다. 그 자리엔 견고하고 현대적인 디자인의 가드레일을 설치하고, 바닥에는 차량 진입을 안내하는 승용차 이미지를 새겨 넣었다.
기업체 등도 상대원3동 안전마을길 디자인 개선 사업에 동참했다.
성남시 자원봉사센터, KCC 성남지점, 삼성SDS 잠실지사에 나온 봉사자 92명은 골목골목 낡은 주택가 담장과 대문을 밝은 톤으로 도색했다.
한국전력공사, KT, LG U+, 아름방송은 하늘에 거미줄처럼 엉겨 있던 470여m 규모 전신주 공중선을 말끔히 정비했다.
시는 사업 시행에 앞선 4월 한국디자인진흥원이 주관한 ‘사회문제 해결 디자인 워크숍’에 참여해 아이디어를 얻고, 상대원3동 주민 설명회를 두 차례 열어 디자인 개선에 관한 의견을 수렴했다.
한편 시는 내년도에도 디자인 개선 사업 대상 지역을 선정·시행해 주민들이 살기 좋은 도시환경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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