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신용순환과 경기 및 주택시장 간의 관계를 동조화 지수(CI)로 분석한 결과, 기업의 신용순환은 경기와 연관성이 큰 반면 가계의 신용순환은 주택가격과 연관성이 높았다.
이런 현상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두드러졌다. 2000년부터 2007년까지 8년간 가계신용순환과 경기순환의 동조화 지수는 0.97로 추산됐다. 같은 기간 가계신용순환과 주택가격순환의 동조화 지수는 0.69에 그쳤다.
금융위기 이전에는 가계신용이 주택가격보다 경기상황과 동조화되는 경향이 더 컸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한은은 "가계대출에서 주택담보대출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현상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기업의 경우 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금융위기 이전 기업신용과의 CI는 경기가 0.78, 주택가격이 0.84로 주택가격과의 연관성이 컸다. 하지만 금융위기 이후엔 경기 0.62, 주택가격 0.30으로 집계돼 경기와 기업신용의 연관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기업신용순환이 수축 국면으로 돌아섰지만 가계신용순환이 확장을 지속하면서 이들 둘을 합친 민간신용순환이 확장된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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