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델리 스모그 기승..정부 '비상사태' 선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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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1-07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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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간 6일 스모그로 덮인 인도 뉴델리에서 한 가족이 오토바이를 타고 도로를 달리고 있다. [사진=AP연합]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인도 델리 정부가 심각한 수준의 대기오염에 따른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당국은 대기 상태가 안정될 때까지 일시적으로 건축 공사장을 폐쇄하고 화력발전소 가동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수도 뉴델리에는 사흘간 휴교령이 내려졌고 차량 운행도 통제된다.

앞서 엿새 동안 델리에는 심각한 스모그와 함께 유해물질 농도가 치솟으면서 대기질 측정 기구가 측정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섰다고 영국 가디언은 보도했다.

입자 크기가 작아 폐까지 침투하는 초미세먼지(2.5PM 이하) 수치는 지난주 델리 곳곳에서 최대 측정치인 999를 가리켰다. 안전 기준인 60의 16배를 넘는 수치다.

이에 따라 현지시간 6일 알빈드 케즈리왈 델리 주(州) 수상은 거주자 보호를 위해 닷새간 건축 및 철거 중단 등을 포함한 비상조치를 발표했다. 특히 건축과 철거 공사로 인한 비산먼지는 델리의 주요 공기 오염원으로 꼽힌다. 또한 열흘간 델리 남동부 바다르푸르의 화력발전소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케즈리왈 주 수상은 주민들에게 될 수 있는 한 집안에 머물 것을 권고하는 한편 이웃 주들에 농산물 쓰레기의 소각을 금지하는 법을 실시할 것을 촉구했다. 매년 이맘때가 되면 수만 명의 농민들이 작물을 폐기하기 위해 들판에 불을 붙이면서 인도 북부 평야는 시커먼 연기로 뒤덮인다.

델리 소재 비정부기관인 과학과 환경 센터는 델리의 대기오염도는 17년래 최악이라고 지적했다.

지역 병원은 최근 호흡기질환 환자들도 늘고 있다고 보고했다. 지난 2012년 인도에서는 인구 10만 명 중 159명이 호흡기 질환으로 사망하여 그 비율이 세계에서 가장 높았다.

아이들은 대기오염에 훨씬 더 취약하다. 2015년 연구에 따르면 뉴델리에 사는 아동 440만 명 중 절반은 폐 발달에 피해를 입었고 이는 완전히 회복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람 마노하르 로히아 병원의 알티 마리아 교수는 “미량의 연기도 신생아와 유아에겐 치명적일 수 있다. 현재의 대기질은 두뇌발달을 지체시키고 집중력 저하, 심리적 문제 등을 야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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