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재윤 기자 = 청와대가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의 퇴진을 요구했다는 주장으로 논란이 있는 가운데
실제로 이미경 부회장이 난처한 심정을 토로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7일 중앙일보는 익명을 원한 전 CJ 임원 A 씨의 말을 통해 청와대로부터 퇴진 압력을 받은 이미경 CJ 부회장이 “물러나라는 이야기를 듣고 아주 괴로워했다”며 “정권이 끝날 때까지는 돌아올 수 없을 거로 생각하고 미국으로 떠난 거로 안다”라는 내용을 보도했다.
이에 앞서 지난 3일 MBN은 관련 내용이 담긴 녹음 파일을 통해 2013년 말 당시 박근혜 대통령 수석비서관이 “VIP(대통령)의 뜻”이라며 CJ그룹 최고위층 인사에게 전화를 걸어 당시 그룹 경영을 맡고 있던 이미경 부회장의 퇴진을 요구했다는 내용을 밝혔다.
중앙일보는 이미경 부회장의 퇴진과 관련해 같은 보도에서 ‘광해, 왕이 된 남자’, 케이블 채널 tvN의 예능 프로그램 ‘SNL’ 등 CJ가 만든 콘텐츠가 좌파 성향이란 일부의 지적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A씨가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광해’에 좌파 영화라는 딱지가 붙자 광주민주화항쟁을 그린 ‘화려한 휴가(2007)’까지 문제 삼는 목소리가 나왔다”며 “이 부회장이 무슨 ‘386 좌파의 숙주’라는 이야기가 나온 배경”이라고 밝혔으며 이미경 부회장 역시 “내가 무슨 좌파냐. 왜 물러나야 하느냐”며 주변에 억울함을 토로했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논란이 되는 사건 시기 이후 '명량(2014)', '국제시장(2014)', '인천상륙작전(2016)' 등 애국주의를 강조한 영화가 잇따라 CJ에서 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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