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의 끝없는 ‘PL영토’ 확장…식품, 의류서 전기면도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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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1-07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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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아주경제DB]


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PL(Private Label·자체상품) 영토확장 행보가 거세다. 평소 좋은 물건을 좋은 가격에 파는 것이 유통업의 기본이라고 강조한 정 부회장인만큼 이마트는 여타의 유통기업보다 착실히 자체브랜드를 넓혀갔다.

1997년 첫선을 보인 PL상품은 초기 식품과 의류에 집중됐다. 이플러스와 이베이직 등의 이름을 가진 품목들이 저렴한 가격으로 시장에 등장했다. 하지만 이마트는 2000년대 중반에 들어 단순히 저가 이미지만 가진 PL상품의 브랜드 인식을 본격적으로 제고하기 시작했다. PL상품에도 차별화를 시작한 것.

정 부회장은 이마트의 PL상품이 단순히 가격경쟁력을 확보하는 선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품질과 멋스러움까지 확보한 상품으로 도약시키고자 했다.

그 과정에서 식품과 의류는 물론 다양한 생활용품까지 새롭게 브랜딩을 마치고 시장에 선보였다. 

식품분야에 관해서는 피코크(PEACOCK)가 맹위를 떨치고 있다. 2013년에 이마트가 론칭한 식품 브랜드 피코크는 그룹 내 유통채널을 넘어 경쟁사에서도 공급되고 있다. 출시된 브랜드만 1000여종이 넘어갈 정도로 다양하다. 피코크는 기존 식품 PL이 저가 상품인 것과 달리 가격을 조금 더 올리더라도 그 이상으로 품질을 강화했다는 콘셉트다.

자체 패션브랜드인 데이즈(DAIZ)의 경우도 재탄생을 선언하고 단계적인 브랜드 리뉴얼 방향을 올해 8월에 밝혔다. 데이즈는 하루를 의미하는 영단어 ‘데이(Day)’의 복수 형태를 응용해, 하루하루 새로운 느낌의 패션을 제공한다는 각오를 담았다.

데이즈 역시 가성비를 넘어서 국내·외 유명 디자이너의 감각을 덧붙였다. 자체패션브랜드로 시작해 국내 SPA 브랜드 중 매출 규모 2위에 달할 만큼 데이즈는 시장에서 인정을 받고 있다.

이마트는 이처럼 PL브랜드의 약진이 이어지자 최근에는 화장품 시장에도 뛰어들었다.

이마트는 화장품 전문 제조 기업인 한국콜마, 코스맥스와 2년간 공동 개발을 통해 지난 7월 죽전점에 첫 자체브랜드 화장품 '센텐스'(SCENTENCE)'를 선보였다.

센텐스는 기존 대형마트 화장품과 달리 독립매장을 구성하고 1대1로 고객 상담까지 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이마트는 현재 센텐스 매장을 4호점까지 개점한 상태이지만 올해까지 10호점으로 늘릴 계획이다.

최근에 론칭을 앞둔 전자면도기도 관심이 쏠린다. 식품과 의류로 시작된 PL상품이 이제 생활가전까지 번진 것.

이마트는 고성능 반값 면도기를 이달 8일 선보이기 위해 지난 4년간 제품개발에 노력을 들였다. 가격은 기존 브랜드 전기 면도기의 절반 수준이지만 고속충전과 방수가 가능해 기술력은 뒤지지 않는다.

이처럼 이마트가 고품질의 상품을 반값에 소개할 수 있었던 것은 그간 쌓아온 해외 소싱 노하우를 접목시켰기 때문이다. 이마트는 현지 업체와 직소싱함으로써 비용을 최소화하는 한편, 대량 주문을 통해 소비자 판매 가격을 최대한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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