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기수정 기자 =서울신라호텔의 한식당 '라연'이 미슐랭(미쉐린) 3스타(★★★)를 받았다. 호텔 레스토랑 중에서는 유일하다.
국내 호텔 중 가장 유력한 등재 후보로 손꼽혀 왔던 이곳은 세계적 권위의 레스토랑 및 호텔 평가서인 미슐랭 가이드의 최고 영예인 '3스타'를 받으며 국내 최고의 호텔 한식당으로 입지를 굳혔다.
지난 3월 미슐랭 가이드 서울편을 예고한 미쉐린 코리아는 7일 서울신라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140여개의 레스토랑과 30여개의 호텔이 수록된 미슐랭 가이드의 28번째 에디션(서울편)을 공개하고 서울의 레스토랑 24곳에 미슐랭 스타를 부여했다.
미슐랭 가이드는 평가 후 레스토랑을 선정해 별 한 개부터 최고 세 개까지 부여한다. 별 한 개는 요리가 특별히 훌륭한 곳, 두 개는 요리를 맛보기 위해 멀어도 갈만한 곳, 세 개는 요리를 맛보기 위해 그 나라로 여행을 떠나도 손색없는 곳을 각각 의미한다.
미슐랭 스타 세 개를 받은 레스토랑은 전 세계에서 100개 남짓에 불과해 라연의 3스타 선정은 더 뜻깊다. 서울 청담동에 있는 한식당 '가온'도 별 세 개를 받았다.
라연은 한식 세계화를 통해 한식의 위상을 높이고 한국 이미지를 부각하겠다는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의 포부가 담긴 곳이다. 지난해 종가음식의 세계화를 선포하며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종가음식 조리서인 광산 김씨의 '수운잡방'(需雲雜方)을 기초로 한 전통 한식요리를 재창조해 선보이기도 했다.
라연의 김성일 셰프는 "호텔 레스토랑은 좋은 재료라는 악기가 모여서 최상의 하모니를 선보이는 곳"이라며 "조리, 구매, 식음 기획, 마케팅팀의 최고 전문가들의 열정과 땀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 계기로 한식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 한식 자체를 한국의 관광자원이 되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롯데호텔 서울의 프렌치 레스토랑 '피에르 가니에르'는 미슐랭 2스타(★★)를 받았다. 그 외에 '곳간' '권숙수' 등 총 세 곳이 2스타를 받았다.
롯데호텔은 지난 2001년부터 2008년까지 8년 연속 미슐랭 3스타로 선정된 셰프 피에르 가니에르와 제휴를 맺고 그의 철학을 담아 이 레스토랑을 운영해오고 있다. 특히 가니에르는 정기적으로 한국을 방문해 레스토랑 상태를 점검하는 등 자신의 이름을 내건 레스토랑에 애정을 쏟고 있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피에르가니에르 서울이 한국의 대표적인 프렌치 레스토랑으로서 인정을 받았다는 것과 프랑스 미슐랭 3스타 셰프 레스토랑으로서의 명성을 지켜낼 수 있어서 매우 기쁘다. 주로 한식레스토랑이 상위에 선정됐지만 내년에는 프렌치 레스토랑으로서 3스타를 획득할 수 있도록 새로운 메뉴 개발과 서비스 향상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전했다.
지난해 10월 문을 연 포시즌스 호텔 서울의 중식당 '유 유안'(Yue Yuan) 은 오픈 1년여만에 국내 호텔 중식당 중 유일하게 미슐랭 가이드의 1스타(★) 등급을 받아 눈길을 끌었다.
유 유안의 총괄 셰프인 사이먼 우는 약 30년간 홍콩과 베이징의 16개 레스토랑에서 일하며 얻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그만의 정통 중식을 선보이고 있다. 그는 고급 광둥 요리를 선보이기 위해 셰프 세 명(바비큐 담당, 딤섬 담당, 부주방장)을 중국에서 데려왔으며 제대로 된 베이징 오리 요리를 선보이기 위해 화덕을 따로 마련했다.
그는 “오픈 1년여만에 국내 첫 미슐랭 가이드에 1스타 등급을 받게 돼 영광이다”며 “한국에 잘 알려지지 않은 정통 광둥 음식과 다양한 지역 특선요리를 선보이는 등 지금까지 노력한 것에 대해 인정해준 것같아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유 유안을 포함해 다이닝 인 스페이스, 밍글스, 발우공양, 리스토란테 에오, 정식당, 이십사절기, 진진, 알라 프리마, 큰기와집, 스와니예, 발우공양, 비채나, 보름쇠, 보트르 메종, 제로 컴플렉스, 코지마, 품, 하모 등 총 19곳의 레스토랑이 1스타를 받았다.
미쉐린코리아는 미슐랭 가이드 서울편 발간에 앞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뛰어난 음식을 제공하는 친근한 분위기의 레스토랑 '빕 구르망'(Bib Gourmand) 식당 서른 여섯 곳을 선정한 바 있다.
미슐랭 가이드 서울 2017은 8일부터 국내 대형서점에서 2만원에 판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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