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 D-1, 북한 도발 가능성에 긴장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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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1-07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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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준형 기자 = 미국 대통령선거(11월 8일)를 앞두고 북한이 미사일 시험 발사 등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면서 남북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우리 군은 북한군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철저한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7일 “우리 군은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과 동창리, 접적 지역 등에서 전략·전술적 도발을 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면밀한 감시체계와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북한이 미 대선을 전후로 핵실험이나 미사일 시험 발사와 같은 군사적 도발에 나설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한미 연합 자산을 동원해 북측 동향을 감시하고 있다.

군 당국은 북한이 언제든지 중거리 탄도미사일 무수단(화성-10)을 발사할 수 있는 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미 양국이 특히 주목하고 있는 지역은 평안북도 구성시 방현비행장. 최근 이곳에서 무수단을 탑재한 이동식발사차량(TEL)의 움직임이 꾸준히 식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지난달 20일에도 방현비행장에서 무수단을 시험 발사했다.

북한은 올해 들어 총 8차례에 걸쳐 무수단을 시험 발사했으나 이 중 지난 6월 22일에만 발사에 성공했다. 당시 무수단은 고각으로 발사됐으며 1400㎞ 고도까지 올라간 뒤 발사 지점에서 400㎞ 거리 해상에 떨어졌다.

북한이 무수단 발사에 주력하는 이유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을 완성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무수단의 변칙적 고각 발사가 ICBM 개발의 최대 난제인 대기권 재진입 실험이나 신형 엔진을 장착한 시험 발사라는 지적이다. 무수단의 로켓엔진(R-27엔진)은 북한이 개발 중인 ICBM인 KN-08의 핵심 부품이다.

KN-08은 사거리 6000∼1만2000㎞로, 북한에서 미 본토 타격이 가능해 미국에 직접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 이에 따라 북한이 미 대선에 맞춰 무수단 시험 발사를 강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미 대선일에 무수단 시험 발사에 성공할 경우 새롭게 들어서는 미국 정부에 핵·미사일 위협을 부각시키는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이 또 다시 무수단을 쏠 가능성이 있다. 단순한 무수단 발사가 아니라 ICBM급 핵탄두의 대기권 재진입 후 일정고도에서 폭발하는 핵탄두 폭발시험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라며 “새로운 (미국) 대통령이 결정되기 전에 ICBM의 능력을 과시하기 위해 미 대선에 끝내려고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 이순진 합참의장은 이날 육군 3야전군사령부와 7군단 도하훈련 현장, 항공작전사령부를 잇따라 방문하고 대비태세를 점검했다. 이 의장은 “국가가 어려운 지금 우리 군은 지휘관을 중심으로 오직 적만 바라보면서 군 본연의 임무에 전념하고 적이 언제, 어디서, 어떠한 형태의 도발을 하더라도 준비된 대로 강력하고 단호하게 응징하라”고 강조했다.
 

北 매체, 괌 미군기지 무수단 미사일 공격 영상 공개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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