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전기연 기자 = 최태민 목사의 의붓아들이자 최순실의 의붓오빠인 조순제가 녹취록을 통해 과거 박근혜 대통령의 영남대 비선실세에 대해 폭로했다.
지난 6일 방송된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서 조순제는 2007년 박근혜 대통령이 자신을 모른다고 한 것에 대해 "박 대통령이 영남대 이사로 지냈을 당시 난 영남대 부속회사 임원으로 재직했다"고 말했다.
당시 영남대 교수였던 정지창씨는 "이사장이건 총장이건 아무 실권이 없고 실제로 그 박근혜 측근들이 다 실권을 가지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교직원이었던 A씨 역시 "든든한 빽이 있으니까 (4인방이) 자기 하고 싶은대로 다했다. 거의 소위 말해서 전횡이라고 하잖느냐"고 말했다.
당시 영남재단 4인방은 영남투자금융 전무였던 조순제를 비롯해 영남대 상임이사 김정욱, 영남대 사무부처장 곽완석, 영남의료원 사무부장 손윤호였다. 문제는 4인방 모두 특채로 들어왔고, 새로운 보직까지 달고 들어온 것. 또한 이들 모두 박근혜 측근이나 최태민 목사의 친인척 관계였다.
이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최태민 조카는 "직장 생활을 하고 있는데 백부님(최태민)이 전화를 해서 '영남대 일하러 올라와라'라고 해서 직원으로 일하게 됐다. 사실 제가 실력이 있어서 그런 것도 아니고 '와서 근무해'라는 말의 의미가 뭐냐면 (최태민이) 경영에 참여했다는 말 아니냐"며 인사권을 갖고 있었다고 밝혔다.
영남대 대학원장이었던 권오중 교수는 "실제로 뒤에서 움직이는 건 최태민이었다"고 강조했다.
당시 영남대 국정감사 의원이었던 박석무 의원은 "재단이나 학교측의 비리 부정이 너무 심했다. 이 사장과 가까운 사람들이 그 비리 부정에 전부 관여돼있다"고 말했다.
특히 영남재단의 비선실세였던 4인방의 모습이 최근 터진 '최순실 비선실세' 논란과 비슷해 더욱 씁쓸하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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