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새누리당의 비박(비박근혜) 3선 이종구 의원은 7일 '최순실 사태'로 지도부 퇴진을 놓고 내홍중인 당 상황과 관련해 "지도부가 책임지는 게 첫째고, 둘째는 대통령과 권력을 누리고 나라를 이 지경으로 만든 진박(진실한 친박)들이 탈당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분당 가능성에 대해서는 "우리(비박)가 왜 나가나"라며 "분당은 생각할 수도 없고 (현 사태에) 책임 있는 분들이 사퇴하고 자숙하고, 당을 떠나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TBS 라디오 '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 의원은 비주류 의원들 사이에서 거론되는 '구당(救黨)' 모임의 핵심을 묻는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이 의원은 "친박(친박근혜)은 대통령을 호가호위하며 권력을 휘두르고 지난 선거 때 '진박 감별사'니 했던 것들을 책임져야 한다"면서 "그런 분들이 나가야 하는 것이고, 우리(비박)는 새누리당을 지킨 사람들"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정현 대표는 그러나 현재까지도 당 안팎의 사퇴 요구를 거부하고 있다. 이 의원은 "조직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는데 사태 수습의 로드맵도 지도부가 내놓지 않고 있다"면서 "사퇴 거부라는 게 어떻게 보면 공허한 메아리처럼 들린다"고 꼬집었다.
이 대표의 '버티기'에 대해 그는 "대통령과 오랜 기간 동고동락하신 분이 돼서 상당히 감정이 앞서시더라"면서 "당은 대통령과 선을 좀 그어야 되는데, 대통령을 사랑하는 마음이 너무 깊어서 헤어나오질 못하는 것 같다"고 추측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날 서울대 교수 728명이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과 이 대표의 사퇴를 촉구한 '시국선언'을 언급하며 "아주 적절했다"고 평가했다.
이날 대통령의 탈당을 요구한 김무성 전 대표를 향해 이장우 최고위원이 '혼자 살려고 하는 세월호의 선장'이라고 비난한 데 대해서도 그는 "친박, 소위 '진박'이 4·13 총선에서 한 일들을 보면 권력 위에서 오만했던 부끄러운 행동들이 많았다"면서 "전혀 안 맞는 말"이라고 반박했다.
야권에서 최경환 의원(전 경제부총리)의 책임론을 거론한 것과 관련한 질문에는 "최경환 의원도 책임있는 분 중 하나고 안종범 전 정책조정수석이나 유일호 경제부총리, 이분들이 다 최경환 그룹"이라며 "이분들이 청와대와 교감 하에 우리나라 경제정책을 끌어왔고 각종 인사에서 영향력을 행사했으니 당연히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국민들이 관심이 많으니까 최 전 부총리가 책임있는 자세로 좀 설명을 해야 된다"면서 "설명을 못하면 책임을 지든가"라고 덧붙였다.
대통령의 탈당 여부와 관련해서는 "거국중립내각을 하려면 탈당이 전제돼야 하는데 당적을 갖는 건 있을 수 없다"면서 "탈당을 하실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것이 민의기 때문에 받드셔야 한다"고도 말했다.
한편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비서관의 검찰 수사가 제대로 이뤄질 것인가 하는 질문에 이 의원은, 검찰 수뇌부 전면 교체, 검찰 개혁방안 마련을 촉구하는 서울대 교수들의 시국선언문으로 답을 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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