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에 따르면 지난 10월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전달보다 약 460억 달러 감소한 3조1200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앞서 블룸버그 통신 집계 이코노미스트 예상치인 3조1300억 달러를 밑돈다.
이로써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지난 7월부터 4개월째 감소세를 보이며 지난 2011년 3월 이후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2014년 6월 말 3조9932억 달러까지 오르면서 세계 최대를 자랑했지만, 이후 위안화 가치 절하를 방어하는 데 쓰이면서 가파르게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가오치 싱가포르 소재 스코티아뱅크 스트래지스트는 "10월 달러당 위안화 가치가 6.8위안까지 근접했다"며 "인민은행이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달러를 매도했을 것"으로 관측했다. 그는 앞으로도 (위안화 가치 하락에 따른) 자본 유출이 이어질 것이라며 얼마나 빠른 속도로 유출될 것인지는 달러 흐름에 달려있다고 전했다.
래리 후 맥쿼리증권의 중국경제부문 대표는 "위안화 하락세가 시장이 예상보다 가파르지 않다는 것은 인민은행이 위안화 환율 방어를 위해 달러를 소진하고 있지 않다는 걸 보여준다"며 "이는 인민은행이 위안화 약세를 용인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일 수 있다"고 관측했다.
딩솽 스탠다드차타드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이번 달 인민은행의 외환시장 개입은 비교적 가벼웠다"며 외환보유고 감소는 달러 강세로 외환자산의 평가가치가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웨이야오 소시에떼제네럴 애널리스트도 10월 외환보유액 감소액 중 인민은행의 외환시장 개입에 따른 감소액은 100억~150억 달러이며, 나머지 300억 달러는 위안화 평가가치 감소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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