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감과 바나나의 가격이 상승세지만, 매출에서는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8일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11월 6일까지 감 매출은 39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2% 감소했고, 같은 기간 감을 구매한 고객수도 30% 감소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산지 및 유통업계에 따르면 경남 진주, 진영, 창원 등 국내 감 생산량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남부 지방에 지난달 비가 자주 내리면서 꼭지들림 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상처를 입어 상품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발생하면서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에서 선호하는 정상품의 생산물량이 전년대비 50% 가까이 감소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상품 기준 산지 거래가격이 30%가량 급등했고, 농촌경제원 역시 11월 단감 도매 가격은 작년(1만4784원/10kg)보다 15% 오른 1만7000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소매가격도 덩달아 상승해 8일 현재 이마트에서 판매되는 감 3kg 한 상자의 가격은 6980원으로, 작년(5980원)보다 17% 올랐다.
반면, 바나나는 필리핀산이 올해 초부터 유행한 '파나마병'의 영향으로 작황이 부진한 데다 중국의 수요 증가까지 겹쳐 가격이 상승했지만 대체지인 에콰도르산 바나나가 상대적으로 싼 가격에 수입되면서 매출 증대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1일부터 11월 6일까지 이마트의 바나나 매출은 6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6억원)보다 30% 증가했다. 필리핀산 바나나의 소매가격은 지난해 11월 1송이에 3480원에서 올해 3980원으로 상승했는데 에콰도르산 바나나는 2980원에 불과하다.
두 과일의 매출이 엇갈리면서 가을철 과일 매출 순위에도 변동이 생겼다.
조사 대상 기간 이마트의 과일 매출 순위는 귤, 사과, 바나나, 포도, 감 등으로, 감은 제철을 맞고도 5위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 순위는 귤, 사과, 감, 바나나, 포도의 순이었다.
이마트 과일팀 이범석 바이어는 "바나나는 성인들의 식사 대용이나 유아 간식용 수요가 많아 가격 민감도가 제철 과일에 비해 적은 편"이라며 "에콰도르 대체 산지 상품을 중심으로 꾸준한 수요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